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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선진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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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영화 선진국의 조건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1.03.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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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에서 무력으로 다른 국가를 정복한 예는 참 많았다. 짧게는 수 십년, 길게는 몇 백여년을 속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무력만으로는 영원히 그 나라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현대역사는 증명해 왔다. ‘배려와 사랑’이 없다면, 정복된 나라의 국민들은 언제나 저항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에 저항한 우리나라 아닌가. 

일본의 처참한 압제 속에서도 백절불굴(百折不掘)의 독립정신이 멈추지 않았던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문화를 전하고 가르쳤던 스승국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힘없는 몸이야 침략자들의 밧줄에 꽁꽁 감겼다 해도 초롱초롱한 정신이야 묶일 리가 있었을까? 어떻게 스승이 제자의 미천한 무력에 굴복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문화의 힘은 세상의 모든 나라를 정복할 수 있다. 자체 생산된 각 나라의 문화는 인공위성을 기반한 IT 기술에 의해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지구에 전달되는 때이다. 이 전파의 힘은 택배보다 몇 만 배 빠르다. 손가락 하나에 의해 세계인들은 자신들이 욕구하는 문화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전파 받은 한류를 존경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니, 무력으로 세상 사람들을 제압하려 했던 것이 얼마나 저열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배려와 사랑’으로 무장된 강한 문화는 메가톤급 자력(磁力)과 같아서, 흝어져 있는 모든 나라의 한류 팬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 그들과 추구하는 방향만 같으면 영원히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될 것이고, 심지어 방향이 달라도 우수한 대한민국의 콘텐츠의 힘은 그들의 방향마저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 그렇게 한류에 매료된 그들은 대한민국의 위기 때마다 문화 선진국인 우리를 구하려 하고 우리의 외교사절이 될 것이다. 이런 예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무력으로 뺏을 수 있는 것은 영토뿐이지만, 한류는 영토가 아니라 영혼을 우리 편 되게 한다. 이것이 선진 문화의 가공할 힘이다.

끝내 영화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된 지금, 대한민국의 숙제는 솜씨 좋은 꾼들을 잘 길러내는 것이다. 곳간에 잘 숙성되고 가득 찬 역사의 문화콘텐츠를 잘 꺼내 펼쳐 줄 그들 문화예술인들의 최저 삶을 보호하고, 그들의 심장에 불을 지펴줄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고 지속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필자는 ‘천재지변과 온갖 위기에서 사람을 잘 살리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라고 주장해 왔다. 마찬가지로 지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케 해주는 ‘잘 사는 삶’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영화를 만드는 나라가 진정한 영화 선진국이다. 

여기서 ‘잘 사는 삶’이란, 우리 대한민국의 유구한 정신기초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삶이다. 영화의 소재와 장르는 다양해도 그 영화를 본 후,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한 줌이라도 심어준다면, 더 이상의 선진영화는 없을 것이다. 

선진국이란 무었인가? 우리 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경제와 문화선진국인 대한민국은 온갖 풍파와 맞서 싸워나가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세계의 선진 영화의 표준이 될 기회가 온 것이다. 

화향백리(花香百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의 향기는 백리는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이다. 

한류의 시작과 끝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어야 한다. 홍익인간의 진짜 정신은 ‘사람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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