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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제5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 현실을 포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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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제5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 현실을 포착하다.
  • 권준현 기자
  • 승인 2021.09.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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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한국문화원이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베를린한국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를 맞는 베를린독립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펜데믹은 영화관에 짙은 불확실성을 드리우긴 했으나, 그 속에서도 한국 독립영화는 독특한 실험정신과 재미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중 영화의 힘을 느끼게 해 준 극영화 7편과 다큐영화 4편이 독일 관객을 찾아온다.

▲베를린독립영화제 개막작 이승원 감독의 영화 '세자매' 포스터

올해 소개되는 영화의 경향 중 하나는 ‘핏줄’이다. 개막작 <세자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해피뻐스데이>로 베를린한국독립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이승원 감독의 신작으로, 캐릭터의 힘이 느껴지는 수작이다. 영화는 아버지 생일잔치를 앞둔 세 자매가 애써 외면해 온 기억의 매듭을 풀며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참아왔던 저마다의 분노가 폭발하는 가족 모임 장면이 백미다. <세자매>가 가족을 폭력의 기원으로 바라본다면, <잔칫날>은 가족의 부재가 낳은 에피소드를 그린다. 아버지의 장례식비 마련을 위해 행사를 뛰며 남을 웃겨야 하는 아들의 웃지 못할 사연이 연민을 자아낸다. 송수진 감독이 연출한 <우리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 2세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독일 사회에 뿌리내린 2세대들이 자신들의 내일과 어머니들의 과거 삶을 돌아본다.

또 하나의 경향은 ‘공간’의 힘이 메시지에 크게 복무하는 영화들이다. 제주도를 무대로 한 <빛나는 순간>과 춘천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겨울밤에>가 그 주인공이다. <빛나는 순간>은 70세 제주 해녀와 30대 다큐멘터리 PD의 사랑이 제주도라는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다. 세대를 뛰어넘는 특별한 사랑을 보편의 감정으로 길어 올린 점이 인상적이다. <겨울밤에>는 30년 만에 춘천을 찾은 중년 부부를 통해 무언가 잃어버린 이들의 잊지 못할 한겨울 밤의 꿈처럼 풀어 놓는다.

세 번째 경향은 ‘청춘’을 주제로 다룬 영화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의 모습은 겨울 서핑이라는 소재에 유쾌하게 버무려낸 작품으로 신인 감독의 재기가 느껴진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MZ세대 성소수자들의 사랑과 일상을 먹구름 걷어내고 발랄하게 그려내 사랑받은 작품이다.

올해는 노동 문제, 성평등 등 ‘현실’을 리얼하게 포착한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와 <재춘언니> <시 읽는 시간> <우리는 매일매일>이 그 주인공이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하청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여성 노동자를 통해 한국 사회 노동 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건드린다. <시 읽는 시간>은 ‘불안’이라는 공통된 상황에 놓인 다섯 명의 사람들을 소환해 소리 내 시를 읽는 것의 중요성과 의미를 보여준다. <재춘언니>는 <시 읽는 시간>에 등장한 해고노동자 임재춘 씨를 단독으로 주목한 다큐멘터리다. 두 영화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강유가람 감독이 찾아 나선 페미니스트 친구 5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있다.

영화는 독일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온라인 영화상영을 위해 별도로 준비한 온라인 영화상영 플랫폼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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