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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깻잎은 왜 논란의 대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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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깻잎은 왜 논란의 대상이 되었나?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4.2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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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논란의 본질은 상황과 관계의 문제

연애 문제에 느닷없이 깻잎이 소환되었다. 인플루언서들은 저마다 깻잎 논란을 종결시킨다는 내용으로 연일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깻잎 논란은 식사 중에 사귀지 않는 이성이 깻잎 반찬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떼어주는지 여부를 두고 일어난 갑론을박이다.

그게 무슨 논란거리가 되냐며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식사하며 깻잎을 떼어주는지에 따라 이견이 갈리기도 한다. 즉, 깻잎 논란은 입장이나 관점, 상황에 따라서 큰 의견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문제이다.

▲연인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잘 챙겨주고 도와주겠다고 생각하면 실망하기 쉽다. 오해를 줄이고 연인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도와달라고 직접 말하는 것이 좋다. (출처/pixabay)

깻잎 논란을 거론한 이유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게 아니다. 깻잎 논란의 본질은 다양한 상황과 환경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정답을 만들어내려는 태도이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항상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해왔다. 십수 년간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 모든 일에 ‘정답’을 찾아내려고 하는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우리 생활에서 정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옳다고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른 것이 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옷도 상황에 따라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깻잎 논란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상황과 관계이다. 불가피하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도움을 준 것이라면, 논란이 되거나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굳이 도움을 주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관계에 따라서 '해도 되는 일''하면 안 되는 일'이 구분되기도 한다. 깻잎 논란은 이렇듯 상황적인 문제와 관계적인 문제의 교집합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판단이 천차만별이다.

연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지레짐작’ 하는 것이다. 이는 대게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오해하기도 쉽고,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출처 : pixabay)
▲연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지레짐작’ 하는 것이다. 이는 대게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오해하기도 쉽고,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출처/pixabay)

이와 유사한 논란들도 있다. 새우 껍질을 까주는 새우 논란, 롱패딩 지퍼를 올려주는 롱패딩 논란이 그것이다. 이 역시 상황과 관계에 따라서 입장이 크게 갈리는 것들이다. 그런데 연애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이런 문제에 조금 더 민감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 호의나 배려가 오히려 상대방이나 나의 연인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배려가 아니라 오지랖이고 간섭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도움을 주는 것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나의 배려심을 상대방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깻잎이나 새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휘해 보자. 예를 들면 상대방이 지나갈 때까지 출입문을 잡아준다든지, 엘리베이터에서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것, 운전할 때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잠시 멈춰주는 것 등 논란 없이도 당신의 배려심을 충분히 보여줄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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