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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개최...조각, 판화, 태피스트리, 사진, 아티스트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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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개최...조각, 판화, 태피스트리, 사진, 아티스트북 등
  • 고수영 기자
  • 승인 2022.12.1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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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의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전 포스터(출처/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 12월 15일(목)부터 2023년 3월 12일(일)까지 총 88일간 서소문본관에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는 1980~199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조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동시대 미술 주요 작가인 키키 스미스(1954년생, 미국 뉴욕)의 미술관 개인전이다. 섬세하게 조율된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총 140여 점이 소개된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동시대 미술 중심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공공 간 소통을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의 형성에 기여해 온 해외 거장을 주목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기관 의제인 ‘제작’과 전시 의제 ‘시’를 동시에 경유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제작가의 면모 그리고 시대의 굴곡을 따라 조형적 운율을 달리해 온 키키 스미스의 예술적 특성을 ‘자유낙하’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작가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 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스미스의 태도야말로 과잉, 범람, 초과 같은 수식어가 익숙한 오늘날 다시 주목해야 할 가치이다.

전시 제목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 작품에 내재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함의하며, 이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에 걸친 방대한 매체와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가 1994년에 제작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판화이자 아티스트북 형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평면 매체에 입체적으로 접근한 스미스의 조각가적 면모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로, 이번 전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세부 구성은 연대순 나열이나 ‘여성’, ‘신체’와 같이 작가를 수식해 온 기존의 규정적 접근에 기반하기보다는 키키 스미스 작품세계에서 핵심적으로 발견되는 ‘서사구조’, ‘반복적 요소’, ‘에너지’ 같은 몇몇 구조적 특성에 기초한다.

전시 공간은 일방향적 구조가 아닌 곡선형의 순환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이 전시실 내에서 다양한 동선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작가가 본인의 예술 활동을 “마치 정원을 거니는 것과도 같다”라고 일컬으며 강조해 온 배회의 움직임을 상징한다. 상하좌우로 생동하는 작가의 비가시적인 움직임은 이번 전시에서 향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반으로 조향되어 전시 기간 공간 곳곳을 채우며 관람객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인식해 볼 수 있는 후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향(수토메 아포테케리 협업)을 통해 전시를 보다 오래 기억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당 에디션은 전시 연계 굿즈(룸스프레이)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독일의 영상 제작자 클라우디아 뮐러(Claudia Müller)가 키키 스미스의 일상과 작업 현장을 담은 약 52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비롯해 여성 주인공 중심의 판화 14점으로 구성된 블루 프린트 시리즈 그리고 작가의 2022년 신작까지 함께 공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출판사 열화당과 함께 출간하는 전시 연계 단행본은 국내에 키키 스미스를 처음 제대로 소개하는 책으로, 작가에게 손쉽게 접근해 볼 수 있도록 기존의 미술관 도록 형식이 아닌 대중 서적 성격으로 기획됐다. 이진숙(미술사가), 신해경(미학 연구자), 최영건(소설가)이 필자로 참여하여 작가의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들은 매체 탐구에 기초해 작가를 폭넓게 소개하는 글 그리고 각각 에코페미니즘, 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키키 스미스를 소개한다.

전시 기간 작가를 다각도로 이해하기 위한 여러 층위의 연계 프로그램 또한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연간 이어오고 있는 ‘전시실의 사적인 대화’를 통해서는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류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에는 단행본 필자들과 함께하는 북토크를, 전시 마지막 주간에는 2023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전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 한 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정보약자를 위한 알 권리 제공을 목적으로 전시의 쉬운 글 해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접근 향상 워크숍>의 일환으로 쉬운 글쓰기 워크숍을 시민과 함께 사전에 진행했고, 결과물 일부는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키키 스미스는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 서울에서 전시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4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내적 자유로움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지숙 관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시립미술관의 마지막 전시로 다양한 공공 간 소통을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의 형성에 기여해 온 거장을 주목하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와 함께 키키 스미스의 지난 40여 년 궤적을 따라 거닐며 작가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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