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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연애는 사치였던 비대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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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연애는 사치였던 비대면 사회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1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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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가 만들어낸 연애의 걸림돌

“저는 연애가 너무 하고 싶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희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어렵게 말을 꺼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하여 비대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단다. 말이 좋아 비대면이지 실제로는 하루 종일 집에서만 생활하는 일들의 반복이었다. 이건 비단 희정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정말 큰 문제는, 제가 살이 많이 쩠다는거예요. 거의 10kg 넘게 체중이 늘었어요.”

이뿐만이 아니란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익숙해서 이제는 화장하거나 꾸미는 것도 귀찮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여전히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닌다면서 이젠 자신감마저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을 이었다.

뜻하지 않게 시작된 비대면 사회는 첨단 AI 기술과 IT를 등에 업은 배달 서비스 덕분에 많은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인 변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며, 개인적인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생활 습관의 변화이다. 비대면 서비스로 인하여 개인의 기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했다. 이는 바로 몸의 이상이나 건강의 문제로 이어졌다.

연애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직접 만나야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연애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직접 만나야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pixabay)

비대면 서비스는 대인관계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온라인 활동으로 랜선 친구를 사귀는 것에 익숙하여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 서비스에 하루가 멀다고 출시되는 신작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다. 하루 종일 OTT만 봐도 인기 영상을 다 못 보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사람 만날 시간이 어디 있을까?

사실 클럽이나 헌팅포차 등 이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것도 항상 가는 사람만 간다고 한다. 이전 사회적 풍토의 변화로 인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돌이와 집순이로 변하게 되었고, 이들에게 연애는 단지 일시적 충동 해소를 위한 옵션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감정의 흐름이 일방적으로 지속되면 감정을 소비한다고 하며, 감정을 주고 받으면 교감이라고 한다.  (출처 : pixabay)
▲감정의 흐름이 일방적으로 지속되면 감정을 소비한다고 하며, 감정을 주고 받으면 교감이라고 한다. (출처/pixabay)

비대면 사회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할 필요가 없어서 감정 소모가 적다. 그래서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편안함에 익숙한 경우 연애에 사용하는 감정 자체가 더욱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사랑, 애정, 관심, 배려 등은 모두 자신의 감정을 소모하는 행위하고 생각하면, 연애에서 얻는 것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연애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대면’이다. 직접 사람을 만나면 더 많은 것이 느껴진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언어' 뿐만 아니라 제스처, 행동, 숨소리, 눈빛, 온기, 분위기 등등 수많은 비언어적 소통에 능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감’이 중요하다. 연애는 친구목록에 이름을 등록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것을 관계를 맺는다고 하고 라포르를 쌓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연애에서 중요한 이 두 가지를 AI 기술로 대체한다는 것은 아직도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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