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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칼럼] 샴페인#2, 샴페인 라벨이 읽히는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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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칼럼] 샴페인#2, 샴페인 라벨이 읽히는 미라클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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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야 골라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샴페인의 종류1
▲ 폴로저 샴페인 공식 웹사이트
블랑 드 블랑’ 샴페인 사진 ▲ 폴로저 샴페인 공식 웹사이트

 마트의 와인 코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수많은 와인들이 있지만 내가 마셔야 할 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안전성을 지향하며 먹어봤던 와인을, 이름이 아닌 찍어 놓았던 사진으로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가 와인 초보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와인에 붙어 있는 라벨인 ‘레이블’의 해석의 난해함 때문이 클 것이다.

문맹이 아닌 ‘레이블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와인 산지와 포도 품종을 섭렵해야 하기에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오늘부터 함께 문명의 세계로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그 첫 번째 스텝으로 ‘샴페인’의 레이블을 정복해보려 한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일컫는 ‘샴페인’은 단순한 레이블처럼 보이지만 읽는 것이 쉽지 않은데 샴페인의 종류가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샴페인의 레이블에 표기되는 명칭들은 크게 컬러, 빈티지, 당도 등에 따라 나뉘며 먼저, 컬러와 빈티지로 인해 생겨나는 샴페인의 스타일을 소개한다.

 

▲와인폴리
 샴페인 종류 그림으로 표현 ▲와인폴리

 

첫 번째는 컬러로 나뉘는 스타일로 블랑 드 블랑, 블랑 드 누아, 로제 샴페인이 있다. 샴페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포도품종은 3가지로 청포도인 샤르도네 Chardonnay, 적포도인 피노누아 Pinot Noir,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 가 쓰인다. - 그 외에도 소량이지만 피노 블랑, 아반느, 피노그리, 쁘띠 멜리에 등이 사용될 수 있다. – 대표 품종 3가지 모두를 섞어서 만들 수도 있고 샤르도네 품종만으로 만들 수도, 피노누아 나 피노 뫼니에 품종만으로 만들 수도 있다. 

여러 품종을 섞은 샴페인은 따로 품종에 관한 기재를 하지 않지만 한 색상의 포도만을 사용하여 와인을 만들었을 경우에는 품종의 색에 따라 정해진 이름을 기재한다. 바로 블랑 드 블랑 Blanc de Blanc 과 블랑 드 누아 Blanc de Noir 가 그것이다. 

프랑스어로 블랑 Blanc은 ‘희다’ (White), 누아 Noir는 ‘검다’ (Black)는 뜻이며 de는 영어의 ‘of’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뒤에서부터 해석하면 블랑 드 블랑은 흰 포도의 흰 와인, 블랑 드 누아는 검은 포도의 흰 와인 이란 뜻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검은 포도로 만드는 흰 와인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와인의 색은 껍질에서 우러나므로 껍질과 포도 즙이 닿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와인을 만든다면 색은 과육의 흰색을 유지하게 된다. 

그 둘은 스타일 차이가 있는데 평소 섬세한 화이트나 레드 와인을 좋아한다면 파워보다는 섬세하고 우아한 아로마가 매력적인 블랑 드 블랑을 추천하며, 진한 화이트나 레드 와인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블랑 드 누아를 추천하고 싶다. 

로제 샴페인은 종종 샴페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샴페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총 수출 물량의 3~5%를 차지하며 귀하게 여겨진다. 보통 샤르도네로 만들어진 와인에 피노누아나 피노 뫼니에를 10% 이하로 소량 첨가하여 만드는데 장미, 연어 같은 환상적인 색상을 자랑하며 딸기, 라즈베리 같은 과일향이 풍부한 편이다.

 

▲ 롭리포트(robbreport)
샴페인 "돔페리뇽" 사진 ▲ 롭리포트(robbreport)

 

 두 번째는 빈티지와 숙성기간에 따른 명칭이다. 우리가 마시는 일반적인 와인 즉, 탄산이 없는 스틸 와인 Still Wine 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와인을 만들기 위해 쓰인 포도가 생산된 해를 기재한다. 와인 레이블에 적혀있는 4자리의 숫자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빈티지 Vintage 이다. 

그러나, 샴페인은 빈티지가 기재된 것뿐만 아니라 기재되지 않는 넌 빈티지 Non-Vinatage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프랑스에서는 빈티지를 밀레짐 Millesime, 넌 빈티지는 농밀레짐 Non- Millesime 으로 표현하는데 보통 빈티지 샴페인이 더 고가의, 고퀄리티의 샴페인으로 여겨진다. 

 

▲디캔터
겨울 와인너리 눈 쌓인 풍경▲디캔터

 

이는 서늘한 기후와 서리의 위험 등으로 포도가 완전히 익기에 어려운 환경을 지닌 샹파뉴 지역의 특성 때문에 생겨났다. 넌 빈티지 샴페인은 두 해 이상의 와인들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지는데 보통 60~80%는 그 해 생산된 와인을, 20~40%는 미리 만들어놓은 이전 해의 리저브 와인을 섞어 만든다. 

빈티지 샴페인은 날씨가 좋아 포도 작황이 좋았던 해에만 해당 연도에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지고 레이블에 빈티지를 표기한다. 그만큼의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어 마켓에서는 샴페인의 약 80%를 차지하는 넌 빈티지 샴페인을 빈티지 샴페인보다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균 3~4년 정도의 간격으로 품질 좋은 빈티지 샴페인이 나오며 넌 빈티지 샴페인의 숙성기간은 15개월 이상, 빈티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최고급 샴페인이라 할 수 있는 프레스티지 뀌베 Prestige Cuvee 혹은 뀌베 스페셜 Cuvee Special 이 있다. 각각의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최고의 샴페인을 이르며 거의 대부분 빈티지 샴페인으로 그랑크뤼 Grand Cru 라고 불리는 최상급 마을의 최상급 포도로 만들어진다. 

 

▲꼬미떼 샹파뉴 공식 웹사이트
 와인을 제조하는 과정중 포도를 오크통에 넣어 와인을 제조하고있다. ▲꼬미떼 샹파뉴 공식 웹사이트

 

처음 짜낸 첫 포도 즙만 사용하는데 이 첫 포도 즙을 뀌베 Cuvee 라 부르며 보통 7년간 숙성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이상이 숙성된 후에 출시된다. 글라스 안에서 오밀조밀한 작은 기포들이 풍성하게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샴페인으로 높은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 고가의 샴페인이다.

알수록 보이고,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와인이다. 샴페인의 다양한 종류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 한  잔을 입에 머금어본다면 그런 생각일랑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샴페인 레이블에 적힌 용어들이 모두 해독 가능한 순간이 올 때까지 함께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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