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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백나예 칼럼] 문화와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시로...전략적 도시재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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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백나예 칼럼] 문화와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시로...전략적 도시재생 1
  • 백나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4 22: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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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문화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방문자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주고, 그 체험담이 퍼져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도시를 방문하게 하다 보면 그 도시는 점차 국내외에 알려지게 된다. 문화도시에 방문한 여행자들은 도시의 이미지와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게 되고 해당 도시를 동경하기도 한다. 이렇듯 문화는 도시를 매력적인 장소로 만든다.
 

 문화도시로서 잘 자리 잡은 중소도시가 있는 반면에,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산업기반이 점점 약해지는 도시도 존재한다. 이런 도시들은 도시의 재생이 필요하다. 도시가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 같은 모습만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그 도시는 쇠퇴하게 되고 점점 슬럼화된다. 삶의 질이 낮으며 오염되어 있는 쇠락한 도시는 도시 계획이 없거나, 지가 상승으로 인하여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체되어 있는 도시가 형성된다.

▲슬럼화된 도시 (출처/위키백과)
▲슬럼화된 도시 (출처/위키백과)

 기존의 문화도시를 좇아 문화 인프라를 만들고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해보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지방정부들이 경쟁적으로 문화도시를 추구하며 물리적 환경구축에만 집중하여 시민의 삶과 문화요소를 연계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삶의 특성과 지역에서 본래 가지고 있는 문화요소를 고려하여 문화도시로서의 지속가능성 확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의 브랜드와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여 차별화된 도시를 만들어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며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안데르센박물관 (출처/두산백과)

  파리, 뉴욕, 로마, 프라하 등의 잘 알려진 문화 대도시를 제외하고 좀 작지만, 문화를 잘 활용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킨 많은 도시가 있다. 그 중에 덴마크의 오덴세라는 도시는 여러 박물관들의 운영과 행정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덴세시립박물관(Odense Bys Museer; Odense City Museums)이 있다.
 박물관들은 지역사회가 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문객과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야외박물관인 퓨넨마을(Den Fynske Landsby; Funen Village)은 19세기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의 마을 모습이 재현되어 있는데, 여름철에는 퇴직 연금자들이 마을주민으로 고용되어 당시의 의복을 입고 당시의 삶을 재현한다. 이를 통해 고령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당시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많은 지역주민이 오덴세 내 박물관들의 직원이자 시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있다.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오덴세의 문화도시 추진 방향에 지역주민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오덴세에서 박물관은 문화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 교육・문화향유 기회제공, 방문객・인구 유인효과 등 도시발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의 마을 모습이 재현되어 있는데, 여름철에는 퇴직 연금자들이 마을주민으로 고용되어 당시의 의복을 입고 당시의 삶을 재현한다.(출처/픽사베이)

 오덴세는 과거 도시의 산업구조를 철강 산업도시에서 문화 기반의 지식기반 산업으로 전환한 도시이다. 우리나라에도 어떠한 산업을 기반으로 하여 한창 성장하였다가 그 산업의 부진과 쇠퇴로 정체 되어 있는 도시들이 있다. 그러한 도시들도 지역주민의 이탈을 그대로 두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쇠퇴하게 될 것이므로 또 다른 도시발전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오덴세 시 정부는 ‘박물관의 주요 기능은 전시가 아닌 사회교육에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과 박물관의 연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시설 내외부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회 등 시민의 문화생활 체험과 관련된 소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문화도시로서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헌책방 (출처/픽사베이)
▲헌책방 (출처/픽사베이)

 또 다른 흥미로운 도시가 있다. 영국 헤이온와이라는 중소문화 도시는 헌책방의 도시이다. 기존에 있는 것을 잘 보존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금씩 새롭게 탈바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옛 소방서건물을 사들여 헌책방을 시작하였으며, 오래된 영화관, 옛 빈민 구호소, 식품 창고 등 특색 있는 공간을 선택하여 헌책방을 늘려갔다. 당시 경영난으로 문을 닫던 미국의 대형 도서관들로부터 많은 책을 사들이고 인기 없는 책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출판사들의 행태를 역이용하여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였다. 이로 인해 수만 권의 책들이 헤이온와이로 들어왔다. 이 책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였고, 덕분에 마을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헤이온와이에 가면 귀한 책을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헌책을 찾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헌책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던 마을 주민이 관광객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헌책방을 바라보는 주민의 시선도 변하기 시작하였다. 영국헤이온와이를 벤치마킹한 우리나라 도시로 군포책마을이 있다.

 이처럼 문화 컨텐츠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룰 수 있다. 쇠퇴해 가는 도시를 그냥 방치하고 신도시 개발만을 하다 보면 이주로 인해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고 그 신도시 역시 언젠가는 또 쇠락하는 순환을 겪게 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을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가야 할지 지역주민과 지방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구도심을 다시 한번 멋지게 활성화 시키는 아이디어는 다른 산업보다도 문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문화와 함께하는 도시는 지역 주민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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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2019-08-08 22:14:25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백승현 2019-08-05 19:36:16
너무 좋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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