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또, 반도 서남해의 최남단에 자리한 「신안 흑산성당」 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 황현 문방구류」(19점), 「매천 황현 생활유물」(35점) 등 2건이다.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경술국치 직후 순절(殉節)한 황현(黃玹, 1855~1910)이 사용한 문방구류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 황현 문방구류」 , 「매천 황현 생활유물」 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황현은 20대의 나이에 1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부할 만큼 책을 즐겨 읽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으며 벼루·벼루집·필통 등 다양한 문방구류를 소장했었다. 대표적으로 벼루가 있는데, 그가 남긴 벼루 3점에는 그가 직접 지은 벼루명이 새겨져 있다. 그가 소장했던 문방구류 유물들은 잘 보존되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그의 학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매천 황현 생활유물」 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이다. 대표적으로 안경, 향로, 합죽선 등이 있는데, 이 유물들은 만든 솜씨나 기법이 우수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 해당 유물들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우국지사 선비인 황현의 생활상을 파악하고 복원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자료이며, 동시대 선비들의 물질 문화 생활상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조 잘 알려져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마치고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되는 「신안 흑산성당」(등록문화재 제759호)은 1958년 세워져 우리나라 서남해의 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 천주교가 전파돼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선교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낙후됐던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던 점에서 종교적 가치와 지역사적인 면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신안 흑산성당」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