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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松延유수현 에세이] 곽서방이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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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松延유수현 에세이] 곽서방이 여자라고?
  • 松延유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04 09:5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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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름으로 인해 생긴 헤프닝

필자의 공식 직업은 국제회의 통역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국제회의 통역사라면 잘 모르고, 동시통역사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사실상 동시통역은 국제회의 통역 방식 중 하나로, 국제회의 진행이 보통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어 많은 사람이 우리를 동시통역사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국제회의 통역사이다.


하지만 국제회의 동시통역은 매일 하지 않음으로, 필자는 때로는 번역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감수를 하기도 한다.
그 외에 필자는 중국어 강사로 일하는데, 가끔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게다가 <비즈니스 중국어 회화> 책을 출간한 후에는 여기저기에서 러브콜을 받아 작가 활동도 시작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필자는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이야깃거리도 심심찮게 생긴다. 그중 오늘은 이름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려 한다.

 

출처/픽사베이
▲중국어 이름에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방긋 웃는 꽃 사진 (출처/픽사베이)

많은 한국인이 자기 이름에 대응하는 한자를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에 갔을 때 굳이 중국어 이름을 만들지 않고, 한자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반대로 중국인들의 이름도 한자이기 때문에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바꿔서 읽을 수 있다. 이 이름을 각자 자기 나라에서 부를 때는 아무 문제없지만, 중국 이름을 한국식 독음으로, 한국 이름을 중국어로 부를 때 정말 기막힌 웃픈(웃기고도 슬픈)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의 중국 친구 중 이름이 '王成娇[wángchéngjiāo]'인 외모도 예쁜 친구가 있다. 중국어로 하면 매우 듣기 좋은 이름인데, 성을 빼고 이름만 한국어로 읽으면 ‘성교’이다. 이 친구가 막 한국어를 배울 때 한국어가 서툴러 “반갑습니다. 성교예요.’’를 “반갑습니다. 성교해요”라고 잘못 말해 단번에 변태(?) 취급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이 친구가 필자를 만나면 그 얘기를 하면서 고개를 쌀래 쌀래 흔든다.

▲출처/픽사베이
▲책과 아름다운 장미 (출처/픽사베이)

이번에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친구가 해준 이야기이다. 자기 여자 친구 중 이름이 ‘郭瑞芳[guōruìfāng]’인 친구가 있는데, 중국어로는 매우 좋은 뜻을 지니고 있다. 상서로울 ‘서’ 자에 향기로울 ‘방’ 자를 쓰니 얼마나 아름다운 여자 이름인가? 하지만 이를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읽으면 ‘곽 서방’이 되어, 여자인 그 친구가 순식간에 남자로 바뀌는 것도 모자라, 시집도 안 간 처녀가 갑자기 총각도 아닌 유부남(?)으로 둔갑해 버린다. 이처럼 이름으로 인해 웃지 못할 상황이 온다.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로 한국 사람의 한자 이름을 중국어로 읽을 때 생긴 일화다. 다음은 필자가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 겪었던 일이다.

필자의 지인 중 박창수란 후배가 있었는데, 한자는 ‘朴昌秀’였다. 이 한자 이름을 중국어로 읽으면 발음이 [piáochāngxiù] 였는데, 하필 맨 앞의 두 글자인 [piáochāng]이 중국어의 ‘嫖娼[piáochāng]’의 발음과 같았다. 이 ‘嫖娼’이란 단어는 중국어로 '창녀와 놀아나다’란 뜻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글자는 듣지도 않고 중국인들이 웃음을 터뜨린다고 했다. 그래서 후배가 중국어로 이름을 말할 때마다 놀림을 받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생각해보라. 중국인들의 귀에는 ‘제 이름은 매춘부입니다’로 들렸을 테니.

▲출처/픽사베이
▲중국어 이름에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 이야기 (출처/픽사베이)

또 다른 필자 지인의 이름이 김제일이었는데, 한자는 '金第一[jīndìyī]'로, 부모님께서 살면서 최고가 되라는 좋은 뜻으로 지어 주신 이름이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듣기에는 ‘김 최고’로 들려 친구들이 “네 이름이 최고라며? 그런데 왜 전교 1등 못해?”라고 놀렸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의 한자 이름을 중국어로 부르거나 중국 이름을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부를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미리 사전에 유념하여 괜히 오해 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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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2019-09-04 11:11:57
앞으로 이름도 글로벌하게 지어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하 2019-09-04 18:20:03
하하~저도 같은 이름인 중국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처음에 자기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한국인 친구들 다 비웃었어요.

OoO 2019-09-04 14:00:40
같은 한자여도 읽는 법이 다르니 이런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하네요 ㅎㅎ 재밌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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