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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명절 선물, 이름 모를 고도수의 술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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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명절 선물, 이름 모를 고도수의 술은 뭔가요?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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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동화그림(출처:픽사)
▲한가위 동화그림(출처:픽사)

누구나 보면 알만한 술이 아니라 화려한 포장과 웅장한 병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술을 선물로 받았다면 우리는 궁금할 것이다. 이러한 술들은 소중한 선물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40도가 넘는 고도수의 술이고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술이 대부분이다. 이런 술은 무엇이고 명절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우리가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선물 받은 술을 자세히 한번 보자.

고도수이고 이름이 생소하고 원산지가 프랑스이며 결정적으로 X.O 라고 적혀있지만 코냑(Cognac)이라는 말이 없다면 그건 아마도 아르마냑(Armagnac)일 가능성이 높다.

코냑과 같이 아르마냑은 와인을 증류시켜서 만든다. 하지만 지역마다 증류소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있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제되지 않은 원초적인 포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얇고 예리하면서 알코올 향이 강해 훅 치는 느낌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표현하자면 햇빛이 포도 가지 사이로 강하게 쨍 찌는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묵직한 코냑보다 산뜻하고 맑다. 여기에는 증류하는 방법과 연관 있다. 그리고 약간의 단맛도 지니고 있다.

먼저 명절에 어떤 음식이 식탁에 올라가는지 이야기해보자. 맛살, 대파, 고기, 버섯을 끼운 후 밀가루 옷을 입힌 산적, 싱싱한 굴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너무나 맛있는 명태전,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을 바른 홍두깨살로 만든 육전을 빼놓고 명절 음식을 이야기할 수 없을 거다. 그리고 풍부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갈비찜, 특별한 조리법 없이 버무려진 나물과 무침 요리가 식탁에 가득 차려질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음식과 술의 특성을 연결해보자. 굴전 같은 경우는 그 특유의 기름기가 입속에 감싸고 씹으면 그 안의 있는 굴의 고소한 느낌과 이어서 다가오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아르마냑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모습을 감싸주면서 댄디한 남자로 만들어 줄 수 있다. 품질 좋은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튀김옷을 바삭하게 한다면 육전하고도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산적은 말하면 입 아프다. 또한 버터를 살짝 두른 버섯구이도 추천한다.

글라스에 담긴 브랜디(출처:픽사)
▲글라스에 담긴 브랜디(출처:픽사)

마지막으로 와인을 증류한 코냑의 대표주자 레미마틴(Rémy Martin)과 헤네시(Hennessy)를 빼놓고 고도수의 술을 논할 수는 없다. 레미마틴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잘 어울리고 헤네시는 화사한 느낌이 있음으로 바삭한 튀김 요리 또는 가벼운 닭고기와 잘 어울린다.

만약 명절 음식이 없다면 걱정하지 말자.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다. 전화기를 들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기름에 튀긴 중국요리는 다 어울린다. 단, 팔보채는 피하는 게 좋다. 장식장에 이름 모를 X.O 가 적힌 원산지가 프랑스인 술이 보이면 지금 바로 중국집에 전화하자. 단, 고가의 레미마틴과 헤네시는 주인의 허락을 받는 게 좋을지 싶다.

이번 명절, 어떤 술을 드실 건가요?

소주, 맥주, 전통주, 위스키, 와인 다 좋습니다.

그중에서

와인을 증류한 이름 모를 고도수의 술도 추천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생동감 있는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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