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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김용배 에세이] #10 껄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할 때 꼭 필요한 대화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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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김용배 에세이] #10 껄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할 때 꼭 필요한 대화 스킬
  • 김용배 강사
  • 승인 2019.10.0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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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껄끄러운 순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상대의 발전을 위해 칭찬이 아닌 비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친하지 않은 상대에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유용한 말하기 원칙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 강연을 하다가 30대 직장인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30대 여성 A 씨는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입사 동기인 B 씨를 대하는 게 유난히 힘듭니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일을 하는 A에 비해 B는 유쾌하고 활발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B가 던진 농담이 가슴에 콕콕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악의는 없어 보이지만 A를 깎아내리면서 주변 사람을 웃기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죠.

여러 명이 같이 있을 때 방금 A가 했던 말을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과장해서 따라 하거나,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하는 A에게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에이 꼭 일 못 하는 사람이 야근하더라"라고 합니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애써 웃으면서 넘어가지만 A는 B 때문에 이직까지 고민한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면 분위기를 망칠 것 같고, 안 하자니 신경 쓰이네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출처: pixabay
▲정확하고 분명하게 방금 한 말은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출처: pixabay)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일 좋은 방법은 B가 그런 말을 할 때 정확하고 분명하게 방금 한 말은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B 씨 방금 일 못 하는 사람이 야근한다는 표현은 너무 무례한 표현인 것 같은데요? 기분 나쁘네요. 앞으로 그런 이야기는 조심해주세요!"
그렇게 분명하게 자신을 표현하면 다음에 B가 그런 말을 하려다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A는 저에게 질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실행하기 힘들어서 상황이 악화한 거죠.

그래서 차선책으로 다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유능제강(柔能制剛 )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세상에 부드럽고 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
더구나 견고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능히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부드러운 것은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장난치듯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휴~ B 씨 저 왕 소심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상처받아요. ㅠㅠ 
(손으로 가슴을 쓸면서) 윽 내 상처, 에잇 폭행범!"

물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원칙은 반드시 웃으면서 가볍게 이야기해보라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색'도 훌륭한 도구이지만 '유머'도 못지않게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출처: pixaba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색'도 훌륭한 도구이지만 '유머'도 못지않게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출처: pixabay)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C 씨의 고민입니다. 20대인 C에게 친구에게 빌려준 10만 원은 큰돈입니다.
그렇지만 "D야 지난달에 주기로 한 10만 원 언제 줄 거야?"라고 진지하게 독촉을 하자니 껄끄럽습니다.
그럴 때도 마찬가지로 장난치듯 부드럽게 말하기가 적용됩니다.

"야 이것아~ 지난번에 빌린 10만 원 언제 줄껴~? 지난달에 준다며~ "
그렇게 말했을 때 상대에게 돈을 갚으라는 신호도 주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말하기 어려운 껄끄러운 순간이라면 웃으며 부드럽게 말을 건네보세요.
때론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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