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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가 없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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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가 없다’ ①
  • 백석원 기자
  • 승인 2019.10.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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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과 한지.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출처/픽사베이)

[편집자주] 조선시대에 매우 우수한 품질을 가졌던 한지가 어떠한 이유로 독창성을 잃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지 못했는지 알아본다. 또한 '기록용한지 연구모임'을 만들어 전통한지의 고유성을 잃어버린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한지 진흥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4인이 있어 취재했다.

우리나라에서 한지를 생산하는 1996년 64곳이던 전통한지 업체수가 2019년 9월말 현재 21곳에 불과하며 그동안 매년 2곳 정도가 폐업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선지는 2009년에 일본 화지는 2014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를 했지만 우리나라의 한지는 등재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가 없다’ 한지는 일제강점기부터 한지를 만드는 재료와 기법이 한국 고유의 것과 관계가 멀었으며 대부분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 일본화 된 것이다. 1920년경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한지 제조에서 재료와 제조기술이 왜곡·변형 되었음을 문헌자료를 통해 알수있다.

일본화 한 한지 제작 방식과 품질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기법으로 산업화 시킨다는 것은 뿌리도 근거도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찾아내고 함께 느끼며 한국 전통한지에 대한 연구를 해나가는 이들이 있다.

2015년 행정안전부(당시 행정자치부)의 ‘훈장용지 개선을 통한 전통한지 원형 재현 사업’정책이 수립되었다. 이 때 40여 년간 수묵화의 재료인 전통한지를 연구했으며 한국고유의 한지를 사용하여 작품을 하는 몇 안 되는 화가 중 한명인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박후근 행정지원과장을 만났고 전통한지의 원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되었다.

이에 전국에 있는 한지 현장답사와 한지 재료 탐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실장과 닥나무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산림청 국립수목원 정재민 박사를 알게 됐다. 이후 4인은 【기록용한지 연구모임】을 만들어 전통한지 원형 연구를 하게 되었다.

성철스님, 법정스님, 노무현대통령 인물화로 유명한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은 40여 년간 수묵화의 재료인 전통한지를 연구했으며 한국고유의 한지를 사용하여 작품을 하는 몇 안 되는 화가 중 한명이다. 그는 특히 조선시대 후기부터 1910년경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한지 표면처리 방법을 가진 세계 유일한 전문가이다. 

김호석 화백은 “1996년에 64곳에 이르던 전통한지업체가 지금은 21곳으로 줄었고 폐업이 계속되므로 한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라고 전통한지 진흥에 대한 뜻을 밝혔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박후근 행정지원과장은 “국가에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민족문화는 사라진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는 한지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한지를 푸대접 하는 현실이 공무원인 저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행정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정책을 개발하고 입안하며 현실화 시킨면 민족문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공정책 차원에서 한지진흥정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통문화와 한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덧붙여 “위대한 문화유산인 전통한지가 지금처럼 역사 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면서, “한지품질을 표준화하고 문화재 수리·복원 등에 한지사용을 의무화하여 현재의 기록재료로 적극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연구개발실장은 “전통한지 관련 자료들이 많지 않아 일반인들이 전통한지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함으로써 전통한지 대중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정재민박사는 “닥나무가 꾸지나무와 애기닥나무의 자연교잡에 의한 잡종임을 형태적·분자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 “고려지·조선지 수준의 전통한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닥나무의 우량 품종육성과 선발이 급선무이며, 품종별 섬유 특성 및 한지의 품질연구가 집약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4인은 2016년 1월부터 2019년도까지【기록용한지 연구모임】활동을 하면서, 원주, 안동, 함안 등 전국 21곳 전통한지 업체를 일일이 답사하여 그들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며 판매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고 국회와 전주시에서의 한지진흥 세미나, 토론회, 언론기고, 표면처리(도침) 시연 등 총 40여회에 걸쳐 활동을 했다. 
특히, 2017년 5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한지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한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임현아 실장을 제외한 3인은 각자의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호석·임현아·정재민·박후근 4인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수년째【기록용한지 연구모임】활동을 해 왔다. 그저 관심분야로서 한지를 진흥시켜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연구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나라 전통한지의 전통성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4인의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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