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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석 화백 "수묵화의 한국 정신은 한국 전통한지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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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석 화백 "수묵화의 한국 정신은 한국 전통한지에 담아야 한다."
  • 백석원
  • 승인 2019.11.11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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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화백이 전북도립미술관의 수묵정신 특별전에서 '쥐꼬리'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사진/백석원 기자)
▲김호석 화백이 전북도립미술관의 수묵정신 특별전에서 '쥐꼬리'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사진/백석원 기자)

 “인간이 태어나서 공부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인격완성에 있습니다. 인격완성의 방법 중의 하나로 그림을 그린 것일 뿐입니다. 그림은 조화가 핵심입니다. 우주의 무위의 질서와 순리를 생각하고 진선미 일치의 삶과 문화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을 그리지 않는 그림은 형상을 그린 형태일 뿐이지 정신을 그리지 못하면 죽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호석 화백이 한 말이다. 

40여 년간 수묵화의 재료인 전통한지를 연구하며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를 사용하여 작품을 하는 몇 안 되는 화가 중 한명인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을 만나 전통한지를 찾게 된 이유와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Q.한국 전통한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우리의 정신을 그리려고 노력하는 수묵화가입니다. 우리의 정신을 담으려고 하는데 바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목마름,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의 전통한지를 재현하지 못함에 대한 한계, 왜 한지가 조선시대 종이와 다르게 이렇게 품질이 좋지 않은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문점은 60년대 제가 서당을 다닐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면서 조선시대 그림은 번지지 않고 맑게 그려지는데 지금 내가 쓰는 한지는 왜 이렇게 번지고 거칠고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까 ‘나의 실력이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을 다니면서 70년대부터 장인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였고 종이를 사서 모으며 대한민국의 70년, 80년, 90년, 2000년...40년 동안 대한민국의 산골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름 없는 종이 뜨는 사람들의 종이들을 채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었지 그 당시에 공명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호석화백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생전에 끼고 계시던 보청기를 끼워주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보청기를 소중히 여기신다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다. 한국 수묵화의 맑고 섬세하며 정교한 표현이 느껴지며 번지는 종이에는 그릴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사진/ 백석원 기자)
▲김호석화백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생전에 끼고 계시던 보청기를 끼워주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보청기를 소중히 여기신다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다. 한국 수묵화의 맑고 섬세하며 정교한 표현이 느껴지고 번지는 종이에는 그릴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사진/ 백석원 기자)

김호석 화백이 일생을 걸쳐 한지를 직접 찾아다니고 연구했던 이야기에서 헝가리의 민족적 색채를 기조로 하는 종래의 조성이나 민요의 음계에 머물지 않고 비상한 긴장력과 밀도 높은 20세기 걸작을 썼던 벨라 바르톡이라는 작곡가가 떠올랐다. 바르톡도 헝가리 민요의 선율을 채집하기 위해 직접 마을들을 찾아 다녔다. 민요적인 색채가 드러나도록 작품을 썼으며 후기에는 맑고 평면한 스타일을 보인 부분도 흡사하다고 여겨졌다. 그 이유는 김호석 화백도 그림을 그릴 때 오히려 빼는 사람만이 뼈를 가지고 있고 그런 그림이 쉽지 않다고 설명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며 직접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 김정호가 떠오른다. 그들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을 현실로 보여주기 위해 현실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멈추지 않으며, 행하는 집념과 굳은 의지가 그들의 작품을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

 

Q.한지를 연구하고 얻으신 결론은 무엇인가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지는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완벽하게 일본화 되고 변질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림에는 민족성이 드러나는데 조선의 그림은 번지는 기법이 하나도 없고 있는 그대로 정직하고 맑게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습한 탕에서 물을 뿌려 놓고 종이를 펼치고 그림을 그리는 나라입니다. 몽롱체라고 해서 뚜렷하지 않은 이것인 것도 같고 저것인 것도 같은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화지는 번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번지는 일본 종이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후처리이다. 현재 일본화 된 종이는 번지고 보풀이 일어나는데 번지지 않으면서 보풀을 잠재우는 ‘도침’이라는 방법이 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호석 화백이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표면처리 방식이다.

‘도침’이라는 말의 뜻은 방망이로 두드린다는 뜻이다. 보풀을 없애기 위해서 방망이로 두드려야 한다. 김호석 화백이 쓰는 일본 화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후처리 방식은 조선시대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다. 김호석 화백은 조선시대 방식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면 번지지도 않고 질겨 몇 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 보존된다. 게다가 인쇄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만들었던 종이와 현재 인간문화재가 만든 종이는 물리 화학적 특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품질이 현격히 떨어지고 완벽한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지를 재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질문했다.

Q.한지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대 과학기술로도 재현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한지를 완벽히 재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한지를 만드는 제조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닥 펄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정성을 다해 조선시대 방식으로 종이를 만들었어도 종이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원재료인 닥 펄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파악하다보니 닥나무 품종이 10종류 정도가 되었고 닥나무의 품종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닥나무의 암나무만 있고 수컷 닥나무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암, 수 나무가 자연스럽게 교배가 일어나 종자의 개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닥나무의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전문가를 찾다보니 정재민 박사를 만나게 되었다.

 전통한지의 원재료가 되는 닥나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정재민 박사와의 인터뷰와 함께 이어가기로 하고 끝으로 전통한지의 현주소에 대해 김호석 화백의 생각을 물었다.

Q. 현재 한국 전통한지의 현주소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통한지를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종이도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다르게 만들어져야 하고 정책을 잘 세워나가야 잘 만들어진 우리의 한지가 창고에서 썩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통원형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전통을 바탕으로 좋은 한지를 만들고 지금 시대에 인쇄가 가능해졌으면 국가에서 써야 합니다. 공무원 임명장, 훈장, 포장 그리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리의 종이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종이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의 정신을 교육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책을 개선해서 우리의 전통한지를 우리의 문화 속에서 활용하고 뿌리내리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의 생각을 밝혔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에도 어떤 악기 사용하느냐에 따라 연주가 매우 달라지고 전달되는 느낌도 매우 달라진다. 그림을 표현할 때에도 사용하는 재료와 바탕에 따라 전달되는 정신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종이가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한국의 정신을 표현하는 수묵화를 위해 전통한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연구하며 발전시키는 모습은 김호석 화백의 그림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문화의 전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4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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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u34 2019-11-11 23:49:21
수묵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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