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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5 Why 기법, 포도품종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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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5 Why 기법, 포도품종 이해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2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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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부식’에 관한 일화는 ‘5 Why 기법’에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와인교육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포도품종을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경관용 조명이 켜진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사진(출처/픽사)
▲경관용 조명이 켜진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사진(출처/픽사)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의 외벽이 심하게 부식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이 있다. 이 기념관의 외벽이 심하게 부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기념관장은 “왜” 부식되는지 관리 직원들에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강한 세제를 사용하여 외벽을 자주 닦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념관장은 다시 물었다. “왜 자주 닦아요?”라고 하자. "비둘기가 많이 몰려들어 외벽에 배설물로 인해서 부식됩니다." 또 질문한다. “그렇다면 왜 비둘기가 많죠?” "바로 기념관에 비둘기의 먹이인 나방이 많아서요......“,'왜 나방이 많을 걸까?' 기념관을 비추는 경관용 조명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념관은 경관용 조명을 개선하여 외벽의 부식을 막을 수 있었다.

“5 Why 기법”

끝없이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사고방식이다. 문제의 현상만 보지 않고 지속적인 물음으로 본질을 찾는 것이다.

다양한 색을 띤 포도송이 사진(출처/픽사)
▲다양한 색을 띤 포도송이 사진(출처/픽사)

"포도 품종의 이해”

세상에는 수천 가지 종류에 포도품종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은 극히 드물다. 

“왜”

그건 바로 양조용 포도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고 나머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은 식용 포도와 다르게 당분 함량이 높고 껍질이 두껍고 씨가 크다.

“왜 당분함량이 높을까?”

와인이란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있는 음료이다. 와인을 만들 때 발효과정이 중요하다. 포도껍질에 자연적으로 하얗게 낀 것을 효모라고 한다. 이 효모가 포도의 과육에 있는 당분을 먹고 탄산가스와 알코올을 배출하여 와인이 된다.

필자는 효모를 설명할 때 금붕어 이야기를 많이 활용한다. 효모는 어릴 때 어항에 있던 금붕어와 많이 닮았다. 먹이를 주는 만큼 먹는다. 배가 불러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먹이를 많이 주면 배가 터져서 죽으니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주었다. 이 효모는 금붕어처럼 양껏 과육에 당분을 먹다가 죽는다. 신기하게도 알코올이 15%를 넘기지 못하고 소멸한다.

“그렇다면 15% 넘는 와인은 존재하지 않을까?”

존재한다. 우리가 보고 마신 경험이 있는 쉐리(Sherry)와 포트와인(Port Wine)이 존재한다. 하지만 도수가 높은 와인은 자연적인 발효과정이 아니라 주정(알코올)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주정강화 와인이라서 도수가 높다.

“그럼 왜 포도껍질은 두껍고 씨가 굵어야 될까?”

포도껍질과 씨를 먹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먹으면 떫다. 이 떫은 성분이 와인을 만들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건 바로 와인의 특성인 타닌과 연관이 있고 와인을 오래 기간 숙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분이 포도껍질과 씨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먹는 식용 포도와 확연히 차이가 있어야 한다.

“왜 와인에서 포도품종이 중요할까?”

와인의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많이 있다. 테루아(Terroir)도 중요하고 만든 사람도 중요하겠지만 1차원적으로 와인은 포도로 만든 음료이고 그 재료인 포도품종으로 와인의 성격이 좌우된다. 와인의 구조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또한 포도품종이다. 또한 전 세계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도 복잡하고 어려운 요소보다는 포도품종으로 와인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크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생소하고 읽기도 어려운 외국어 포도품종을 기억하고 특성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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