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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김용배 에세이] #14 무대 공포증...남 앞에 서면 말이 빨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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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김용배 에세이] #14 무대 공포증...남 앞에 서면 말이 빨라지는 이유
  • 김용배 강사
  • 승인 2019.12.0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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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즈를 활용하라.
상상하며 말하라.

"왜 나는 남 앞에만 서면 말이 빨라질까?"

발표가 끝나고 피드백을 하다 보면 드는 궁금증입니다. 연습할 때 준비했던 말하기 속도와 톤이 있지만, 많은 사람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랩을 하게 됩니다.
말의 속도가 빠르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당연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듣는 사람은 이해하는 정보보다 귀에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많으니 금세 지치게 됩니다.

▲말이 빠른 이유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출처:pixabay)
▲말이 빠른 이유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출처:pixabay)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주변을 구경한다는 뜻입니다. 빠르게 달리니 눈으로 보긴 하지만 마음에 새겨지진 않죠.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귀로 듣지만,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속도는 말하기의 전달력의 핵심 원칙입니다.

지난 5년간 1,000여 명이 넘는 학생과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빠른 말하기를 고치려면 심리적인 변화와 기술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말이 빠른 이유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출처:pixabay)
▲말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출처/pixabay)

말의 속도가 빨라지는 심리적인 요인은 명확합니다. 바로 '빨리 끝내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남 앞에서 말해본 경험이 적으니 긴장됩니다. 그러니 어서 마치고 힘든 무대를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자연히 말의 속도도 빨라지죠. 그래야 빨리 끝나니까요. 발표를 힘들고 괴로운 '벌'로 생각하면 말이 빨라지는 걸 고칠 수 없습니다. 발표는 내가 준비한 걸 보여줄 수 있는 뽐내기 시간입니다.

생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돈 빌려주는 마음'으로 스피치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본 적 있나요? 민망하기도 하고 상대의 눈치가 보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정반대입니다. 빌려줄지 말지가 자신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당당합니다.

눈치 보지 않습니다.

​▲돈 빌려주는 마음으로 스피치를 해보세요 (출처:pixabay)
​▲돈 빌려주는 마음으로 스피치를 해보세요 (출처/pixabay)

발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표를 올바르게 준비했다면 발표 내용은 청중에게 이롭습니다. 상대에게 준다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그러면 당당함은 저절로 따라오게 됩니다.

당당함이 생긴다면 무대에 섰을 때 '빨리 해치우고 들어가자'라는 마음이 사라집니다.

그때 기술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 연습을 권합니다.

첫 번째는 '적막을 견뎌라'입니다.

어떤 스피치 책을 펴더라도 꼭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퍼즈'를 활용하라 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말한다면 그전에 잠깐 쉬어서 청중을 집중시킨 후 말하라는 내용입니다.

말을 하다 보면 숨을 골라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숨 쉬는 타이밍을 자연스럽게 갖지만, 무대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숨을 쉬는 동안 조용합니다. 조용한 순간에 수많은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으면 그 시간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차분하게 숨 쉬는 시간을 갖기보다 적막이 흐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말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당당해진다면 적막의 순간을 견뎌내고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내지 않아도 눈빛으로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비로소 퍼즈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나의 말하기에 강약 조절을 하게 됩니다.

▲소리를 내지 않아도 눈빛으로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pixabay)
▲소리를 내지 않아도 눈빛으로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pixabay)

두 번째는 '상상하며 말하라' 입니다.

음식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음식의 맛과 향을 음미합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대본을 빠르게 읽으며 해치우기보다 대본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세요. 내가 하는 말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감정을 느끼며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열심히 준비했던 미대 입시 시험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버지와 둘이 앉아서 진로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30분 동안 서럽게 울었습니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할 때 머릿속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앉아있는 장면, 아들이 서럽게 우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말을 한다면 울림을 주는 말하기가 됩니다.

▲소리를 내지 않아도 눈빛으로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pixabay)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감정을 느끼며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출처/pixabay)

정리하자면 적절한 말하기 속도는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여유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내용을 충분히 잘 준비해서 마음속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여유가 생길 것입이다. 그러면 확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당당하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커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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