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넘쳐나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해가 바뀌는 모퉁이에 서서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하며 또 다가오는 시간들에 대하여 삶의 희망을 담아보는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을 노래(melody)되게 만드는 것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음계(scale)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음계-major scale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음계, 단음계를 묶어서 온음계( diatonic scale), 혹은 전음계(全音階)라 부른다.
이 단어는‘dia+tonic’로 구성되는데, ‘dia=through-통하여’라는 의미와, ‘tonic=tonal center -조성 중심’이라는 의미로 즉, 가장 중요한 음, 으뜸음(tonic)을 중심으로 높이(pitch)와 이름(letter name)이 다른 음을 차례로 쌓아놓은 형태의 음계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위에서 4음씩 밑으로 내려오는 형태(tetra chord)의 선법(mode) 멜로디를 선호하였으며, 중세 기독교에서는 어둡고 신비한 교회 선법(church mode)의 상행하는 선율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종교적인 고양(高揚)과 초월(超越)의 욕구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그 후 16세기 독일의 M.Luther의 종교개혁(1517년) 즈음에 새로운 선법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후기에 나타난 선법의 하나인 Ionian mode가 우리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오늘날의 장음계이다. 이 장음계의 기본구조(basic structure)는 다음과 같다.
이 음계는 특정한 음을 기준으로 octave 안에 인접한 음을 쌓아 올리는 데, 온음(tone)과 반음(semitone)으로 구성된다. 주로 온음으로 구성되지만 두 부분 3-4음, 7-8음은 반음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앞으로 소개할 모든 장음계의 구성공식(forming formula)이 된다.
음계는 첫 음부터 옥타브까지 8음으로 되어 있으나, 그리스 현악기 lyre의 4선-strings처럼, 전통적으로 4음씩 나누어 4음음계-tetra chord로 부른다. 낮은음부터 첫 4음은 lower tetra chord, 나중 4음은 upper tetra chord로 부르며 그 둘이 같은 구조-온음, 온음, 반음-으로 이루어져 균형이 잘 잡히고 그 배치가 안정적이다.
또한 음계에서는 각 음의 역할이 중요하다. 배구경기에서 6명의 선수 역할이 각각 중요하듯이 음계에서도 각 7음들이 지니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데 이를 기능적 명칭-technical names이라 부르며 음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매우 중요하다.
* Technical names
음계에서 음의 높이, 음도-degree of scale는 음고(pitch)를 나타내는 방법과 같이 문자로 나타내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앞서 설명한 기능적 명칭처럼 로마 숫자(대문자, 소문자)로 혹은 아라비아 숫자(1, 2, 3)로 나타낸다.
이처럼 음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조성체계는 음계의 시작되는 첫 음의 중요성을 인정할 때 그 으뜸음을 따라서 조성-key tonality이 결정된다. 위의 도표에서 음 C부터 시작하였으므로 C major scale로 부른다. octave 안에 12 반음이 있으므로 얼마든지 다른 음에서 음계의 시작 이 가능하여 12개 이상의 음계가 만들어진다. C C# D D# E ......
예를 들어 F(fa)에서 시작하는 음부터 차례로 쌓아 음계를 구축해 보자.
이 내용을 악보로 옮기면 :
F major scale은 반드시 네 번째 음 Bb을 수반해야 그 구성에 맞는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음계는 위에서 언급한 반음(음계의 3-4, 7-8)과 온음의 공식을 적용하여 만들 때 다음과 같이 반음 올림-#이, 반음 내림-b의 임시표-accidental가 필요하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임시표(#, b)들을 음악의 첫머리에 두면 조표-key signature로서의 효능을 갖게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다루게 된다.
다음은 음계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상행(ascending)과 하행(descending)의 대조되는 2 선율의 예이다.
위의 곡 a.는 작곡가 Chopin이 음계의 한음 한음에 리듬(rhythm)의 옷을 입혀 통해 솟구쳐 오르는 즐거움을 3박자의 폴란드 춤곡(Mazurka)으로 표현한다면, 곡 b.는 Handel이 성육신(incarnation)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여 높은 음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표현 속에 시(poem)를 만나 상호보완적인 효과로 기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음악에서 melody의 기본은 음계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중에 오늘 다룬 장음계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장음계의 온음과 반음의 공식을 영어 알파벳 TTS TTTS로 정리하자!
☞ T= Tone 온음, S=semitone 반음
다음번 칼럼에는 장음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조(key)와 그 관계성을 조명하게 되겠다.
"The expression of thought, of sentiment, of the passion,
must be the true aim of music"
J.P. Rameau(1683-1764)
* 다음은 지난 주 연습문제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