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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금주령, 법으로 술을 금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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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금주령, 법으로 술을 금지한다고?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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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피'로 신성시 하였던 성배 사진(출처/픽사)
▲'예수님의 피'로 신성시 하였던 성배 사진(출처/픽사)

술은 오랜 시간 인류의 삶과 함께 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의식을 치를 때 술을 사용하였고, 서양에서는 와인을 ‘예수님의 피’로 신성시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술을 사랑하고, 마시고, 즐거움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술을 법으로 금지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될지 궁금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으로 변할지 필자는 금주령(禁酒令)을 시행했던 우리나라와 미국의 사례를 토대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술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과 그로 인한 인간의 입체적인 면으로 인해 과거에는 금지되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금주령이 시행되었다. 술을 만들 때 곡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량을 통제하여 흉년을 대비하고자 하는 명목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사회 기강을 바로잡아서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교가 국가이념이었던 조선시대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술이 필요하였고, 그 당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용으로 사용하였던 술을 금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같이 의식과 일상 속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었던 술을 금지함으로 인해 백성들은 예(禮)와 법(法)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들어하였다. 그로 인해 많은 폐단으로 백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으로 남게 되었다.

미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1919년 술의 제조와 판매, 음용, 유통을 금지하였다. 한마디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이다. 이러한 금주령이 무려 13년간 지속되었다. 자유를 사랑하고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말이다. 지금의 미국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법안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금주법의 시작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19세기부터 식량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금주령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하기 전이었기에 식량을 대량 생산할 수 없어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서 흐트러지고 피폐해진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하는 명목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고 사람들이 마시지 않았을까?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고, 먹어본 맛을 알고 있는데 통제가 가능할까. 아니다. 미국 사회는 그 당시 술을 창고에서 몰래 만드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퍼졌으며 밀매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암시장이 형성되었다.

술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해서 범죄단체의 표적이 된다(출처/픽사)
▲술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해서 범죄단체의 표적이 된다(출처/픽사)

그로 인해서 가격은 치솟고 세금도 없는 술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다. 돈이 되면 가장 먼저 덤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범죄단체이다. 마피아들이 무력으로 주류시장을 장악하여 독점으로 운영하였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술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다. 슬픔을 위로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반면에 술로 인해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되며, 사람의 관계를 파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부분 때문에 금주령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면 술을 금지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이 만들어질까? 아니다. 두 나라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밀주를 만들어 마시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범법자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암시장이 생겨나면서 범죄단체의 부를 축적하는 계기가 되었다. 막강한 자본력을 확보한 범죄단체는 사회의 많은 폐해를 안겨 주었다.

술이 좋다. 나쁘다.라는 단편적인 판단보다는 취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전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입체성으로 술을 해석하였다면,

금주령(禁酒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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