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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에서의 탈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마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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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에서의 탈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마련 요구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0.01.2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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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문화예술진흥법」 15조 2항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지원하기 위하여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등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현실이다.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예술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문화부에서 장애예술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것은 2012년이었다. 2012장애문화예술인실태조사는 대학로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실시하였다. 장애예술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창작지원금이고, 창작공간은 두 번째로 조금 아쉬운 장애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책이었다.

그 후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을 건립하였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와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2016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성화, 유망예술 프로젝트, 문화예술 향수, 동호회 활동,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국제교류 활동 등의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정책이 실시되어 2020년에도 39억 원 정도를 장애인 문화 예술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실시한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및 장애인 관련 기관 2,119개 중에서 944개 대상으로 모집단을 구축, 장애 예술인과 장애인 예술활동가를 나누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장애 예술인은 5,972명, 장애인 예술활동가 25,722명으로 추정되었다.

그중 장애 예술인의 장애유형은 지적장애가 35.1%로 가장 많았으며, 지체장애 23.4%, 자폐성 장애 13.9% 순으로 나타나 기존의 연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지적장애 예술인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지적 장애인의 경우 지원사업 공모나 서류작업을 스스로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편이나 방문 접수는 불가한 것으로 공지되어 있는 부분은 컴퓨터를 다루고 또한 서류 작업이 가능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지적 장애인이나 시각 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한 서류 작업을 해서 지원하게 끔 하는 절차는 정책대상자인 장애인 사정에 맞지 않다.

한편, 발표/공연/전시 시설 부족 29%, 연습/창작공간 부족 21.6%의 순의 응답을 나타냈으며, 전문 예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58.9%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여 앞서 박경묵 화가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교육시스템의 부족에 관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중요한 요구 사항으로 나타났다.

▲작업 중인 백현 박경묵 화가(사진 백석원 기자)

늘 한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재료를 정리하고 운반하고 해야 하는 박경묵화가는 한국화를 그리며 느꼈던 점을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그림을 그리고 보니까 저게 그냥 멋진 소나무가 아니라 참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동일시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소나무가 멋지고 가지가 잘 뻗어있고 용 같은 모양이고, 그런 모습이 볼수록 ‘아 저게 바람도 피하고 뭐도 피하고 얼마나 몸부림을 친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도 항상 생각해야 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과정이나 자세가 연구를 계속해야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돌과 소나무, 폭포와 바다를 그립니다."라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와 철학을 구축해 나가는 모습에서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떠나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임을 알 수 있었다.

▲박경묵 화가 작품 전시 松韻滿東海송운만동해 241×2148cm 종이에 먹, 채색 2014(출처/박경묵화가)

백현 박경묵 화가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활발히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이다. '2018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에서 응답했던  발표/공연/전시 시설 부족 29%, 연습/창작공간 부족 21.6%, 전문 예술교육의 필요성 58.9% 등 어려운 예술활동의 환경 속에서 힘든 내색 없이 창작활동을 정진해 나가고 있다.

박경묵 화가와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열심히 살았는데 그림 때문에 점점 제 공간은 좁아지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장애를 딛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 나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고민도 느껴졌다.

대한민국에서 장애를 떠나서 아직 예술인에 대한 복지마저도 미흡한 실정이다. 예술가는 비생산적이라는 인식과 장애인의 활동성의 제약에 따른 편견으로 장애인의 예술 활동은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문화예술에서 창출해내는 엄청난 수익과 가치는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환경적 조건들이 잘 갖추어진 사람만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창조한다는 생각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가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지원 방법과 방향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개선과 발전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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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2020-02-05 04:07:35
장애인, 예술인 복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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