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사람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말하기를 위한 방법을 다루어 보겠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감 있는 말하기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꿔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감 있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강의에서는 자신감 있는 것처럼 말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자면 자신감 있어 보이는 발성 훈련, 표정과 제스쳐 훈련이 있다.
목소리가 크면, 목소리가 작을 때보다 훨씬 더 자신감 있어 보인다. 그래서 발성이나 호흡을 연습한다.
같은 원리로 구부정한 자세로 말하기보다 어깨를 펴고 꼿꼿한 자세로 말하는 법을 다룬다.
문제는 이런 훈련들이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한 기술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척'은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므로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기술은 껍데기와 같다. 나라는 알맹이가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감(自信感)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자신감은 스스로 굳건히 믿는 마음이다.
반대로 자신감이 없다는 건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변화하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자기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때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된다.
다니하라 마코토의 <결정적 질문>이라는 책에서는 생각을 변화시키는 3가지 질문이 나온다.
1)어떤 점을 약점(단점)이라고 생각하는가?
2)반대로 생각할 때, 그 약점이 주는 강점은 무엇인가?
3)약점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
_<결정적 질문>
즉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을 뒤집어서 강점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스피치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스피치에 방해가 되는 성격적인 약점이 있나요?"
그 질문에 많은 학생이 이렇게 답한다.
"저는 소심해서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다시 묻는다.
"만약 소심함을 강점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제까지 살면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까요?"
학생들은 선뜻 답을 하지 못한다.
"소심함에는 아무런 좋은 점이 없는데요.."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면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꺼낸다.
"소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툼이 적습니다. "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는 것을 잘 알아채고 도움을 줍니다. 덕분에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듣습니다."
"소심하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업무를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이런 식으로 소심함의 장점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심함이 클수록 섬세하고 꼼꼼하다는 점이다.
소심과 세심은 한 글자 차이지만 어감이 다르다.
전자가 훨씬 부정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소심한 사람은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이 된다.
비로소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강점으로 인식되면서 훨씬 더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신감의 비결이다.
내가 가진 것의 어두운 면뿐만 아니라 밝은 면을 바라보는 것.
그걸 통해 좀 더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된다.
같은 내용이라도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말했을 때보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말했을 때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누구나 장단점을 같이 가지고 있다.
자신감의 비밀은 어디에 집중하는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