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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와린이’, 밸런타인데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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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창석 에세이] ‘와린이’, 밸런타인데이 낭패?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13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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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축하 문구 사진(출처/픽사베이)
▲밸런타인데이 축하 문구 사진(출처/픽사베이)

-‘와린이(와인+어린이)’는 와인과 어린이의 합성어이다.
-와인카페에서 와인 초보자들이 스스로 본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와린이’가 와인을 찾을 때를 꼽자면, 당연히 특별한 날이다. 내일과 같은 밸런타인데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날일 것이다. 평소 관심이 있는 이성에게 사랑 고백하기 위해 초콜릿과 선물로도 충분하지만, ‘와린이’라면 분명 와인 한 병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와인은 무엇이고 그날만은 피해야 할 와인 스타일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와인을 마시고 난 후, 변화된 모습을 토대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먼저 타닌(Tannin)이 높고 색이 진한 와인은 다음에 마시기를 권한다. 특히나, 사랑 고백을 한다면 피해라. 와인 애호가들은 필자가 한 말의 “이 양반아, 지금 무슨 말이야?”라고 화가 날 수 있는 발언일 것이다. “타닌이 높으면 얼마나 좋은 와인인데, 와인의 구조감도 주고, 부드러움 질감뿐만 아니라 장기 숙성도 가능해. 와인의 파워야. 힘이라고. 이 양반아, 와인을 알고 하는 말이야.”라고 버럭 소리를 칠 수도 있다.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드리고 싶다.

▲타닌이 많은 와인을 마시면 입술과 치아가 착색되어서 조커처럼 된다.(출처/픽사베이)
▲타닌이 많은 와인을 마시면 입술과 치아가 착색되어서 조커처럼 된다.(출처/픽사베이)

“조커 분장을 하고 검붉은 치아를 드러내며 호감을 전달한다면 어떠세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그러면 “무슨 말이야?”라고 소리치고, 정적이 흐른 뒤, 분명 공감할 것이다.

좋은 와인의 요소인 타닌은 와인의 품질을 올려주지만, 관심 있는 이성에게 매력을 올려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와인을 마시면 입술과 혀가 보라색으로 착색이 되고, 치아 사이에 타닌이 낀다.

그러면 어떤 와인을 준비하면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까? 향도 중요하고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지는 와인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와인으로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와인을 추천한다. 송골송골 올라오는 기포의 개수를 같이 세워보자고 너스레도 떨 수 있고, 먼저 세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고 해보자. 또는, 로제 와인의 색을 보면서 핑크빛 연애를 꿈꿔본다면 그 시간이 더 소중할 것이다.

필자는 상대방의 치아가 많이 보일수록 성공적인 고백으로 연인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고, 믿는다.

또한, 호감을 느끼고 있는 이성이 와인 애호가라면 조커로 변한 모습도 사랑스럽게 봐줄 것이다. 그러면 샤토 깔롱 세귀르(Chateau Calon Segur)를 추천한다. 이 와인을 하트가 담긴 레이블(라벨)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는 특별한 날에 최적의 와인이다. 무엇보다도 세귀르 후작은 “내가 샤토 라피트와 라투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칼롱에 있다.”라고 말한 일화가 인상적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 말의 의미를...

 

‘와린이’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통해서 성숙한 연인이 되길....

▲
▲연인을 위한 와인 샤또 깔롱 세귀르 (Chateau Calon Segur) (사진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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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2020-02-14 01:23:58
와린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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