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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조명 “시나리오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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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조명 “시나리오 단숨에 읽었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2.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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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7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던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이 영화 <결백>으로 재조명된다. 박상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던 중 해당 사건의 신문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남편과 딸이 공범으로 지목됐던 이 사건은 1심 재판부에서 무죄로 판결이 났다가 항소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실형으로 뒤집히며 언론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부 언론들은 검찰에 자백했다는 피해자의 남편과 딸의 진술 조서에 집중했다. 아버지와 함께 범죄를 은폐하고, 더 나아가 성추행 의혹이 있는 남성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등 딸의 치밀함을 강조한 검찰의 주장을 하나씩 검증해 나갔다. 정신 감정서를 들여다본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남편뿐만 아니라 그의 딸도 치밀한 범죄를 계획할 정도로 지능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공영방송을 타고 대중에게 알려진 부녀는 극 중 화자(배종옥)에 오버랩 된다.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농약 막걸리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화자는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알츠하이머 환자다. 현실 속 부녀의 결백을 확신하는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부녀 사이에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도 고통스럽지만,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버지가 여전히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들을 도와줄 이유도 없고, 희망도 없다. 현실은 그만큼 지독하다.

박상현 감독은 그 실낱같은 희망을 화자의 딸에게 걸었다. 그녀의 딸을 유명 로펌 에이스 정인(신혜선)으로 설정하고,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양 순경(태항호)이 그녀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화자의 아들 정수(홍경)는 불행히도 자폐성 장애인이지만 유력한 목격자다. 어머니 화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정인의 고군분투 사이에, 혹은 결정적인 순간에 단서를 제공할 캐릭터다.

▲영화 ‘결백’ 보도 스틸 (출처/(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영화 ‘결백’ 중 신혜선 씨 (출처/(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모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추적했지만,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부녀가 검찰에 진술한 내용은 검증하면 할수록 부실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실에 다가서는 것 같으면, 또 다른 불편한 진실들이 흉물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 여전히 이 사건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기자들과 수사관들이 있고, 그러한 추동력은 역시나 영화 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 있다.

배종옥 씨와 신혜선 씨는 박상현 감독의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고 했다. 그만큼 모티브가 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의 데이터는 차고 넘친다. 언론은 검증하면 할수록 지옥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고, 불편한 진실을 제공하지만, 영화는 희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명언처럼 희망은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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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포스터 (출처/(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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