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6월 17일(월) 저녁 8시(현지시각) 마드리드 소재인 피가로 극장(Teatro Figaro)에서 ‘하땅세’ 극단의 명품 연극 <그때, 변홍례 En aquel moment, Maria(작 어단비·연출 윤시중)>를 성황리에 공연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한 <그때, 변홍례>는 1931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변홍례 참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의 기법을 연극과 접목해 연출가 윤시중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당일 공연, 스페인 현지의 반응은 너무 폭발적이었다. 400석 전석이 매진되었고, 또한 스페인 국립공연음악예술협회(INAEM)는 해당 한국공연을, 엄선된 우수작들만이 등록되는 공식 공연 디렉터리 테아트로테카(Teatroteca)에도 등재할 계획이라며 예외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현지 언론 보도도 잇달았다. 스페인 대표 통신사 EFE는 6월 10일, “변사를 활용하여, 무성영화처럼 장면을 구성한 연출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보도했으며, 스페인 국영라디오 RTVE는 6월 17일, 극단 배우진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오늘날 스페인 관객에게도 인간의 탐욕이 빚어내는 풍속도를 상기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