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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반려견 양성 반응, 막연한 불안감 키워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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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반려견 양성 반응, 막연한 불안감 키워선 안 돼
  • 김유진 문화부 기자
  • 승인 2020.03.1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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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김유진 기자]
[문화부/김유진 기자]

얼마 전 홍콩에서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견주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왔다. 혹시나 반려견이 코로나19 감염 매개체로 오인되어 학대나 유기 등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최초 보도 이후 다행히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례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수의학 전문가들이 이야기했던 대로 반려견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 1건의 사례만으로 견주들이 공포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연일 반려견 코로나19 양성 반응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견주들은 한동안 산책을 나가도 될지,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눈치를 봐야 했다.

이럴 때 우리는 ‘정보 전달’에만 충실한 보도의 역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수의학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사람-동물 간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 모아 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굳이 1건의 사례를 며칠에 걸쳐 확대 재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이 과연 공익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막연한 불안감을 퍼뜨리고, 자칫 반려견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을까?

과도한 우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과거 길고양이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을 받은 이후 일각에서 “길고양이를 살처분해야 한다”라는 말까지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과한 우려가 아니다. 당시 고양이 급식소에 사료를 공급하던 캣맘들은 이웃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으며, 실제로 위협과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길고양이는 AI에 감염된 새의 시체를 먹고 병에 걸렸을 뿐, 아직까지 고양이-사람 간 AI 전파 사례는 확인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전에 비해 시민의식이 성숙한 덕분인지 반려견에게 ‘코로나19 매개체’의 누명을 씌워 돌팔매질하는 사례는 없었지만, 이번 일은 길고양이 AI 감염 당시의 아찔한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보도 때문에 애꿎은 반려인들이 공포를 느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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