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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봄, 로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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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봄, 로제 와인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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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도 반한 로제 와인들
- 로제 와인,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섞어 만드는건 잘못된 상식!!
▲ 연어색, 핑크색, 다홍색에 이르는 다양한 빛깔의 로제 와인 (출처/ 바인페어)
▲ 연어색, 핑크색, 다홍색에 이르는 다양한 빛깔의 로제 와인 (출처/ 바인페어)

누군가는 바람 냄새로, 또 누군가는 만발한 꽃을 보며 봄을 느낀다. 퇴근 후 돌아가는 녹초가 된 내 머리 위로 하얗게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벚꽃 잎은 피로도 잊게 만들어 준다. 비록 불청객 바이러스로 인파가 몰리는 화려한 꽃 잔치는 끼지 못하겠지만 집 앞의 꽃나무 한 그루가 그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 창문을 열자! 봄이 왔다. 봄은 로제 와인의 시간이다. 혹독하게 추울 겨울은 진한 레드 와인이 생각나고 뜨거운 열기에 타는 날은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이 떠오른다. 봄이 되면 가장 떠오르는 로제 와인은 백도, 황도의 복숭아 빛깔부터 물감을 푼 듯한 사랑스러운 핑크, 그리고 진한 다홍색을 띠는 와인으로 봄을 장식하는 화려한 꽃들만큼 그 빛깔도 아름답다. 

특히 많은 로제 와인은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가볍고 향긋한 와인으로 봄 음식과도 좋은 짝이다. 파릇한 봄 야채샐러드, 조개 요리, 피크닉 음식까지 로제 와인과 곁들이는 상상만으로도 완벽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로제 와인은 굉장히 저평가되고 있는 듯하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섞어서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나 스위트한 로제 와인만 접해 본 이들은 깊이가 없는 와인으로 인식한다. 

▲ 세계 각 국의 형형색색의 로제 와인들 (출처/ 더뉴스페이퍼)

지금 이 봄과 인생의 봄을 위해 어쩌면 함께 하게 될 로제 와인, 바로 알고 가자. 로제 와인은 기본적으로 적포도를 이용하여 레드 와인과 유사한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레드 와인은 붉은색과 다량의 타닌을 추출하고자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도 포도즙과 껍질을 함께 접촉시킨다. 그러나 로제 와인은 껍질과의 접촉을 12~24시간 정도로 최소화하여 로제 와인의 특징인 핑크 색상을 얻는다. 

색상 톤과 강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포도 품종으로 로제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품종은 피노누아, 그르나슈, 시라, 메를로, 까베르네 소비뇽, 말백, 진판델 등이 있다. 로제 와인은 스위트, 세미-스위트, 그리고 아주 드라이하게 다양한 당도로도 만들어지며 일반적인 음식과는 보통 드라이한 로제 와인을 함께 곁들인다. 

▲ 풍부하고 다양한 로제 와인의 아로마들 (출처/ 와인폴리)
▲ 풍부하고 다양한 로제 와인의 아로마들 (출처/ 와인폴리)

또한, 로제 와인은 대개 과일향이 강하고 길게 지속되는데 그 빛깔 대로 딸기, 체리, 복숭아, 라즈베리, 오렌지의 과일 향, 그리고 민트, 피망, 장미꽃의 향 등이 피어난다. 선명한 산도가 살아있는 로제는 와인 내의 잔당과의 밸런스도 좋다. 화이트보다는 무거운, 레드보다는 가벼운 바디감을 지니고 있어 해산물에도, 흰 살 육류에도 어우러질 수 있는 만능 와인이다.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로제 와인은 세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남부의 프로방스 Provence’, ‘론 Rhone 지역 내의 따벨 Tavel’, 중부의 루아르 Loire 지역 내의 앙주 Anjou’가 거기에 속한다. 프로방스의 가장 인지도 높은 로제는 최남단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방돌 Bandol’ 로 그르나슈, 시라, 생소 등의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프로방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로제는 해산물을 비롯해 음식과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 브란젤리나 커플이 소유한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의 와인, '샤또 미라발' (출처/ 와인서처)
▲ 브란젤리나 커플이 소유한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의 와인, '샤또 미라발' (출처/ 와인서처)

그리고 이곳, 프로방스에는 ‘브란젤리나’라 불렸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소유한 ‘샤또 미라발’ 이라는 와이너리가 있으며 역시나 로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이 와이너리를 매입했을 때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와이너리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넘어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졌다.  

따벨은 오직 로제 와인만이 ‘따벨’ 이라는 원산지 명칭을 쓰도록 허가된다. 따벨이 속한 론 지역 자체가 워낙 레드 와인으로 유명한 산지이다 보니 로제로 유명한 따벨은 특수한 산지에 속하는 편이다. 프로방스와 비슷하게 그르나슈, 시라와 같은 남프랑스의 대표 품종들이 로제 와인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루아르의 앙주 와인은 ‘로제 당주 Rosé d'Anjou’ 라 불리며 그롤로 Grolleau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이 지금처럼 드라이한 로제 와인을 선호하기 전인 20세기 대부분은 스위트한 로제 당주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로제 와인이었다. 그롤로 대신 까베르네 프랑과 까베르네 소비뇽을 이용한 까베르네 당주로제도 생산되는데 이들은 로제 당주보다 보통 더 드라이하며 높은 산도를 가지고 있어 숙성 후 마셔도 매력적이다. 

▲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로제 와인 '우드 브릿지 화이트 진판델' (출처/ 드링크비지니스)
▲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로제 와인 '우드 브릿지 화이트 진판델' (출처/ 드링크비지니스)

프랑스의 위 세 가지 로제 와인 외에도 미국의 진판델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진판델 White Zinfandel’ 도 달콤한 맛과 풍부한 아로마로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은 로제 와인이다. 예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우드 브릿지, 화이트 진판델’을 마셨을 때 느껴졌던 짙은 수박 향이 아직도 맴돈다.

로제 와인은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빛깔과 다양한 스타일로 언제 마셔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봄, 이 꽃 같은 와인과 함께 나고 싶다면 드라이한 로제와 해산물 스튜, 스위트한 로제 와인과 간단한 스낵을 준비하고 창문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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