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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24번째 이야기) 아이 중심 대화 #5. 매보다 침묵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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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24번째 이야기) 아이 중심 대화 #5. 매보다 침묵이 낫다.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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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스트레스받아서 아이를 혼냈어요"

이례 없는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기존의 메르스나 사스와는 비교되지 못할 만큼 전파력도 빠르고 국가에 따라 치사율도 높으며 중증환자의 수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세계가 일시 정지 상태로 돌입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시 정지 기간이 연장되었고,
학교도, 공연도, 사회도, 경제도 모두 함께 대기상태로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하며, 아이뿐 아니라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늘어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부부가 함께 일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아이들을 친정이나 외갓집에 보내기도 하고, 부부가 서로 돌아가며 아이를 보기도 한다.
그리고 외벌이 가정인 경우는 가정에서 있는 부모 중 한 명이 전담으로 아이들을 보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극단적으로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어 잠시 휴직하거나 퇴사를 하여 아이들을 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저기 고충들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던 중에 한 부모님이 이러한 사태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를 혼냈다고 한다.
마음도 아프지만, 더 힘든 건,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누적된 피로와 감정의 분화로 절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무료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지금 이 시기에 그동안 기관으로 보내거나 일을 하느라 함께 해오지 못한 시간을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 또 맛있는 것도 만들어 주고 싶고, 아이가 부모님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마저 자신이 화를 냄으로 인해 아이가 몰라주는 건 아닐지 걱정스러운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그 마음은 알지만, 행동으로 잘못된 훈육이 나가게 되면 학대로 연결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일어난 결과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아이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무기한 개학 연기, 온라인 영상 수업으로 가정에서 봐야 하는 양육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는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분노감정의 표출보다 침묵을 통해 상황을 전환시키는 것이 신뢰형성에 더 효과적이다. (출처/픽사베이)

1. 이유가 없다면 침묵하자.

훈육해야 하는 상황, 아이가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정확한 논리를 가지고 당연히 대화를 할 수 있고,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화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상황"에서의 감정은 아이에게 "이유 없이 당하는 짜증"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실제 자신이 잘못했을 때에도 이유 없이 하는 짜증으로 핑계 대며 자신의 행동을 고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수 있는 순간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때까지 잘 지켜왔던 나만의 룰도 깨어지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생각해서 참지 말고, 일단 그냥 침묵하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말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고요한 시간"이다.
침묵은 매보다 낫다. 침묵이 10번의 말보다 훨씬 힘이 있다.
부모의 권위가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이 또한 말보다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침묵이다.
침묵으로 매우 화가 나고 짜증 나는 상황을 "일시 정지" 하는 것이다.
일시 정지하고 나면, 대기 상태가 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지속되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님이 먼저 브레이크 타임을 걸어준다면
잠시 대기 상태로 멈춰야 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 시간이 오면 자신이 생각하는 시간이 왔음을 인지하게 된다.

▲당사자간의 아이스브레이킹이 힘들다면 제 3자가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픽사베이)

2. 침묵 이후, 긍정적인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하다.

침묵은 모든 갈등 상황을 멈추는 일시 정지, 다음 상황을 이어가게 하려고 자신을 돌아보는 대기 상태라 한다면,
침묵을 깨는 아이스브레이킹(얼음 깨부수기 - 레크리에이션 용어) 타임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감정이 고도 된 상태에서 침묵한다고, 갑자기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최소 2시간은 지나야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해맑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면 아이는 멈춰있었던 일시 정지 시간을 긴장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이 아닌
잠시 이 시간만 참으면 된다는 행동 회피의 시간으로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스브레이킹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진행되며, 진심으로 지금 서로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앞서 칼럼에 있었던 GROW 대화를 사용해본다.

▲긴급사태로 인한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졌듯이, 상황에 따라 서로 존중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출처/픽사베이)

3.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규칙을 만들자.

아이 중심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다하게 할 수 있는 규칙(약속)을 만드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앞서 자주 언급했던 내용이면서, 강조했던 부분이었다.
함께하는 규칙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아이에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
서로 이해되고 조절되어 만드는 협력의 시스템을 말한다.
누구 하나 억울하지 않게, 또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과정이다.
규칙을 어겼을 경우, 정당하게 화를 내되 아이에게 논리로 맞서서 아이가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밖에 없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아이였기에, 아동에서부터 시작되는 아동권리부터 존중하면 모든 사람의 권리도 존중받게 된다. (출처/픽사베이)

우리도 모두 아이였다.
아이들에게는 UN이 선정한 아동 권리 협약의 4대 기본 원칙인 무차별의 원칙, 아동 이익 최우선의 원칙,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의 원칙, 아동 의사 존중의 원칙을
중심으로 생존의 권리, 발달의 권리, 보호의 권리, 참여의 권리를 준다.
무차별의 원칙에는 아동이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자신의 선택 때문에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세상이 나라와 지역을 가지고 평가하며, 종교와 가정환경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위배하는 것이므로,
이 무차별의 원칙을 가지고 보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아동 이익 최우선의 원칙은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들 속에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아동의 이익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나라는 누리과정 지원, 무상보육 등의 정책들을 시행했는데 이 부분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학부모를 위한 것인지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아동 이익 최우선의 원칙은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할 자유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참여하는 자율적 선택을 지향하는 참여의 권리와 연결된다.
그리고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의 원칙은 말 그대로, 생존, 보호, 발달을 보장받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며 권리이다.

여기서 바로 생존의 권리, 발달의 권리가 포함되면서 보호와 참여까지 연결되는 원칙이다. 이 권리들을 우리는 아주 쉽게 침해하고 있을 수 있다. 학업 스트레스로 아동이 원치 않는 일을 강행시키는 것은 참여의 권리에 위배되며, 아동이 원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식습관이 아닌 간식, 패스트푸드로 아동의 건강을 해쳐 아동의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것은 발달의 권리를 위배하는 것이며, 청결하지 않은 집안 환경으로 이해 아이가 피부병에 걸리거나 아파도 병원에 이송하지 않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생존의 권리를 위배하는 문제가 된다. 그리고 다문화 아이라는 이유로 내 아이가 함께 놀지 못하도록 원에 건의하거나 민원을 거는 행위도 보호의 권리를 위배하는 것이다.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

어른들은 의무에 따른 권리가 존재하지만, 아이는 의무가 수반되기 전에, 어른들에 의해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적인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 권리를 이해하면, 우리가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당연히 해 주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의무를 잘 이행하게 되면 아이도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은 만큼, 자라면서 의무를 행했던 어른들을 생각하며 그다음 아이들에게도 그 의무를 행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정당한 권리를 위해 행해지는 의무는 올바르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과 가정 내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겠지만,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것처럼, 코로나도 어느새 꺾여 우리의 삶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가장 위기 때 빠르고 담대하게 대처했으며 더욱 강하게 결속하여 이겨내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으며, 멋지게 이겨낼 것이다.
지금의 어려운 순간들을 아이들과 함께 지혜롭게 이겨내면서 그 과정들을 기록해두자.
한참 지나, 이 순간을 기억해보며 "그랬었지~, 엄마는 그때 네가 정말 고마웠어~ 잘 참아주고 이겨내 주어 고마워"라고 대화할 수 있도록 오늘, 이 시간을 사진으로, 글로 남겨두자.

훗날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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