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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감독의 영화칼럼] 당신은 이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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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감독의 영화칼럼] 당신은 이미 영화감독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0.04.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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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영화 '회초리' 촬영 제 1회차 현장 [사진=박광우감독]

[상업영화감독으로서 아직 세상에 큰 대박 작품을 선보이지 못한 제게 칼럼 연재 부탁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현재 부산에서 촬영 중인 영화 ‘깡깡이 아지매’에 매진하고 있고, 칼럼을 몇 자 쓴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한국일보 자매지인 일간스포츠에 ‘쫄병수첩’과 ‘망아지 콩콩’을 연재한 이후 30여 년 만입니다. ‘인생은 영화 같다’고 합니다. 그냥 아주 편하고 재밌게 부귀영화감독의 시선으로 세상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와 독자께서 믹스 커피 한잔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주절주절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당신께서 지금 뜬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아주 소중한 것(Shot & Cut)들 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모든 것들은 영화의 소재이며 재료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두뇌가 아닌 기계적인 매체에 저장해야 기록이 되며, 영화(드라마)가 될 수 있습니다. 나라마다 영화를 표현하는 언어는 달라도 그 본질은 映畵(빛날 영, 그림 화), ‘빛으로 그리는 그림’입니다. 찍을 수 있는 장치만 있다면, 우리 모두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많은 영화를 찍고 개봉해 왔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브이로그, 그 외, 많은 SNS에 당신이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한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들조차 영화라는 겁니다. 보여지는 매체만 다를 뿐, 그것들은 모두 영화입니다. 극장 스크린이나 TV가 아니어도 이미 당신은 자기만의 영화를 만들어 개봉했던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꿈꾸고 삽니다. 돈을 많이 갖는 것에 혈안이 된 사람의 작은 ‘부’가 있고, 베풂과 봉사와 헌신의 큰 ‘부’가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귀’한 것으로 생각하는 작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인격과 양보와 사랑을 ‘귀’하게 생각하며 사는 큰 사람의 삶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면, 당연히 다른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고 흥행의 결과(榮華)도 달라집니다. 

당신은 당신이 촬영한 영상 조각들을 당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편집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냥 순서대로 나열해 붙이면 다큐멘터리 같은 기록물이 될 것이고, 시간과 상황과 감정을 당신이 의도한 시나리오대로 뒤죽박죽 편집해 섞으면, 그것은 영화(드라마)가 됩니다. 

같은 시나리오를 열 명의 감독이 만들면 열 개의 영화가 나옵니다. 하나의 시나리오를 대하는 시각에 따라 편집이 달라지고 영화의 결론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만들어 세상에 남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세상을 분노로 들끓게 하는 ‘n번방’ 사건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망하게 하는 악마의 영화가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영화의 힘입니다. 요즘 세상은 영상언어가 가장 큰 스피커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인생과 같습니다. 각자 다른 인생스토리를 갖고 사는 우리는 모두 부귀영화감독입니다. 하늘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는 늘 부귀영화감독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떠난 후 개봉되어지는 당신의 영화가, 당신의 후손과 세상 사람들에게 ‘빛나는 그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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