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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외국인도 울고 웃는 판소리의 진수 이난초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예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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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외국인도 울고 웃는 판소리의 진수 이난초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예고 ①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0.04.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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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난초 흥보가 한소절 [영상촬영=백석원기자]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트롯 열풍과 함께 국악계 스타가 등장해 우리 국악, 그중에서도 판소리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이전보다 친근한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재청에서는 2017년 이후 공석이던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에 동편제 계열 정순임(78) 씨와 이난초(59) 씨를 인정 예고했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 유산으로도 선정된 판소리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이자 지키고 발전시키며 계승해 나아가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에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판소리 보유자에 지정 예고된 이난초 명창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 국악에 관한 이야기를 채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명창 이난초 씨(59)는 14일 문화재청에서 지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 씨를 남원에 위치한 국악의 성지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이 씨는 11살 때 처음으로 목포에서 고 김상용 김흥남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고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강도근 전 보유자(1918∼1996) 문하에서 흥보가를 이수했으며 판소리 5바탕(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을 모두 사사했다. 이 씨는 동편제 계열의 흥보가를 전승하고 강도근 스승님과의 약속대로 전북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해 오고 있다. 현재는 남원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국악이 대중속에 더욱 친숙하고 사랑받는 음악 장르가 되도록 국악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Q1. 판소리 수상 경력은?

"77년 강도근 선생님을 대회장에서 만난 후 80년도에 남원으로 와서 강도근 바디를 사사해 91년에 남원 춘향제에 나가 대통령상에 도전해 첫해에는 3등을 하고 2번째 대회인 92년도에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제 목표는 강도근 선생님께서 실력이 있으신 분이고 이렇다 하신 제자들이 우리 선생님을 다 거쳐가셨는데 선생님 소리로 대통령 상을 받은 제자가 그때까지 한 분도 안 계셨어요. 선생님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살아생전에 제가 명창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상을 받아서 선생님께 드리는 것이 저의 큰 소망이었습니다. 강도근 선생님께서 88년에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을 받으셨어요. 그리고 제가 대를 이어 올해 좋은 결과가 있어서 32년 만에 보유자 지정을 받았습니다. 제 영광도 영광이지만 선생님 대를 끊기지 않고 이었다는 생각에 선생님께 할 도리를 했다라는 것이 더 뿌듯합니다."

Q2. 판소리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많은 해외 공연을 하셨는데 어떤 공연들이 있었나?

"2019년 10월 6일 영국 런던에서 K-뮤직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한국판소리보존회의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를 공연했고 그 2018년에는 10월 7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2002년 프랑스에서의 공연입니다. 그 이후로 아마 우리 판소리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가 됐을 겁니다.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파리 가을축제'에 안숙선, 김일구, 김수연, 조통달, 김영자 선생님들과 가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무대를 가졌습니다. 제가 마지막 날 춘향가를 6시간 공연을 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 명창<br>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 명창이 인터뷰 도중 흥보가 한 소절을 직접 들려주었다. (사진=백석원기자)

Q3. 6시간 공연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프랑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었나?

"너무너무 좋아하십니다. 정말 감동받은 것이 파리 관객들이 어설프지만 '얼~쑤' 이렇게 추임새도 하시고, 자막을 보시고 먼저 울어주고 먼저 웃어주고 그래서 아! 이 음악이라는 것이 세계 공통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2002년 프랑스 완창 발표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장시간 소리를 하면 힘든데, 프랑스에서 전달을 어떻게 할까? 그래서 책을 보내 1년에 걸친 작업으로 해학적인 표현에 근접하게 번역해 무대에서 병풍 사이로 자막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가슴이 너무 울컥해서 많이 울었다는 표현을 해주셔서 소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이어 "제가 느낀 것은 외국 공연을 여러 차례 가보지만 우리 전통의 힘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퓨전음악을 가지고 가면 오히려 외국 분들은 진한 감동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판소리는 2000년 10월 유네스코 회의에서 무형문화유산 잠정후보로 등록됐으며, 전북을 비롯해 광주 ·전남 등 행정기관과 민간단체들이 후보 등록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을 벌였다. 2002년 프랑스 공연, 2003년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과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공식 초청 이후, 2003년 11월 7일에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Q4. 요즘 대중음악과 판소리를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퓨전 음악이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잖아요. 시립국악단에서도 공연을 하다 보면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이 결합된 퓨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창작음악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안 합니다. 필요성을 느끼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는 한 번도 겸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서양 음악과 협연도 많이 하고 제 제자도 많이 하고 있고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Q5. 우리나라 판소리 음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앞으로의 활동은?

"우리 음악이 그동안 대중과 가까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이 대중에게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전통음악 무대를 상시 가져서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전달이 되어 '우리 소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라고 많이 전달해 주고 싶고 지역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국악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하고 고귀한지 많이 알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제도적으로 기획을 많이 해서 여러 선생님들이 공연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에서도 단체나 여러 매체에서 많이 공연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요즘에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공연도 바로 송달되고 유튜브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소리가 가지고 있는 진수를 여러분들께 많이 전파하고 싶습니다. 조상부터 대대로 내려왔던 그 소리를 훼손시키지 않고 소신 있게 체계적으로 전승하려고 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 명창(제공=이난초)

국가무형문화재는 국가에서 보존가치가 크다고 인정되는 문화적 소산을 지정한다. 판소리(흥보가) 보유자가 된 이난초 인간문화재는 기술을 보유한 전승자로서 왕성한 활동과 함께 강도근 스승에게 배운 판소리를 다음 세대의 제자에게 전수하여 문화재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가치 있는 판소리 기술을 습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며 문화재 자격으로 다음 세대에 기술을 전수해 주는 일을 시작할 때면 이미 상당히 고령인 경우가 많으나 이난초 명창은 다른 명창들이 70대에 문화재에 지정되는 것보다 빠른 59세에 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어 제자들에게 문화재 기술을 전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난초 명창의 득음과 소리에 관한 인터뷰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영상편집: 디지털콘텐츠국

기사:  백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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