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쓴소리해야만 성장할까? 성장은 반드시 쓴소리를 연료로 삼아야 할까.
필자는 강의를 할 때 수강생의 장점 위주로 언급한다.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신선하네요."
이렇게 말하면 꼭 되묻는 사람이 있다.
"네~ 잘한 점을 이야기해 주셨으니 이제 더 잘하기 위해서 못한 점을 알려주세요"
신기한 점은 단점을 물은 사람에게 못한 점을 조목조목 짚어내면 그의 얼굴은 붉어지고 급격하게 긴장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과연 이런 방식이 효과적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과 애슐리 구달(Ashley Goodall)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뇌의 상태를 연구했다.
그 결과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학생들의 뇌는 교감신경계가 작동했다. 이는 뇌의 다른 부분을 차단하고 오로지 생존 정보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또한 비판적 피드백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활동량을 줄인다.
비판으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은 인지적, 지각적 손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반면 목표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달성할지를 고민했던 학생들의 경우 부교감신경계가 작동했다. 부교감신경계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게 하고 인지적 지각적 개방성을 높인다.
간단히 말해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뇌는 얼어버리고 활동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학습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때에 따라 따끔한 쓴소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피드백보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뇌과학이 증명한다.
맛없는 요리를 앞에 두고 '왜 이 요리가 맛이 없었는가'를 연구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맛있어질까'를 연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진실로 상대의 성장을 바란다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이 점은 문제야. 이 점을 고쳐야 해" 식의 조언보다는 "이번에는 이 점이 좋았는데 다음에도 이번처럼 잘했으면 좋겠어."라고 하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