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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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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04.2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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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의미
-클래식음악의 성장과정
-비엔나에서 경험한 클래식음악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술관(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술관(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장르와 악기로 창조된 클래식 음악은 영화, 드라마, 그리고 광고 등에 사용되며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렇지만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는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부유층만의 소유물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클래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고전의’, ‘모범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클래식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예술을 부흥시키는 예술을 말하기도 한다. 문학과 미술, 패션 그리고 음악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클래식은 예술가들이 일으킨 고전주의 운동이었다. 더욱 깊은 세월로 돌아가면 애초부터 클래식은 예술과 연관이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계급이나 학급을 뜻하는 클래스에 어원을 둔 클래식은 고대 로마시대에 고위직 군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전용되었기 때문이다.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하우스 (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하우스 (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예술가들이 고대 문화 부흥을 목적으로 일으킨 고전주의 운동의 의미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진 시점은 중세 말기 르네상스 시대였다. 그렇지만 음악만큼은 다른 분야에 비해 발전이 무뎠다. 과거의 기록이 남아있는 문학, 미술과 달리 음악은 모범이 되는 ‘클래식’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 음악인과 악기가 분명히 있었지만 기보법이 없었던 고대음악은 음악의 실체인 음 그 자체가 하늘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와 같은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는 달리 음악인들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 그들은 고대 음악의 감성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쌓았고 그것이 클래식 음악 역사의 시작이었다. 

합스부르크왕가의 여름별장이었던 쇤브룬궁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합스부르크왕가의 여름별장이었던 쇤브룬궁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클래식 음악 또는 서양 고전 음악의 개념이 확립된 것은 의외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신본주의였던 중세의 시대적 배경상 음악이란 귀족과 교회만의 소유물이었기 때문에 대중적이지 못했다. 18세기 무렵이 되어서야 자유를 앞세운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 등을 통해 시민계급이 사회에 영향력 있는 지위로 신장되면서 문화 향유의 일종으로 옛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인본주의 바탕의 음악을 사람들은 좋아했고 덕분에 공공 연주회가 성행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양 음악의 장르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있었다.

비엔나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버스킹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0
▲비엔나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버스킹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음악의 도시’라고 불리는 비엔나에서 고전파 음악의 핵심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교향곡의 발전을 이룬 소나타 형식을 정립했다. 왜 그들은 비엔나에 머물렀을까? 그 시절의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현재의 도시적인 지위와 완전히 달랐다. 런던과 파리 그리고 나폴리를 잇는 유럽 최고의 대도시이자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는 신성로마제국을 이끈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다. 당연히 귀족계와 부유층은 권력을 위해 비엔나에 모여들었고 자신의 예술을 장려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그들을 따라 가난하고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든 것이다. 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외국인일 정도로 유럽 각국의 문화가 공존하던 세계주의적인 시대라서 다양성과 포용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새로운 음색과 예술적인 구성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고자 비엔나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다.

비엔나 레지던즈오케스터에서 관람한 오페라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비엔나 레지던즈오케스터에서 관람한 오페라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하우스와 더불어 크고 작은 악단의 공연이 비엔나에서 매일 밤 열린다. 흔히 음악을 귀로 감상한다고 말하지만 비엔나에서는 몸과 마음 그리고 귀가 하나가 되어 감상하게 된다. 좁은 의미로는 클래식 그 자체인 모차르트와 하이든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을 표현하는 악단의 연주가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특히, 관중들 틈에서 숨어있다가 연주에 맞추어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오페라 가수의 황홀한 퍼포먼스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감수성이 빛나는 그들의 생생한 음악과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을 마주하다 보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해가 풀린다. 교회와 귀족만이 즐기던 음악이 서양인 모두가 즐기는 클래식으로 발전했고 현재는 동양에서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일상 속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들이 구축한 예술의 산물인 클래식은 지속되는 변화에 발걸음을 맞추어 성장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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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2020-04-27 10:50:19
너무 좋은 정보인것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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