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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수의 연애 칼럼] '취향'들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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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수의 연애 칼럼] '취향'들을 위한 변론
  • 지해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0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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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적 취향은 양날의 검이다. 인간人間들을 유대하게 하는 수단- 또는 사회를 위협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가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되는 순간들이 있다. 사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경이롭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에로스, 오르가슴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다. 그러한 이기적 존재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것, 사랑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감정이다. 사랑? 이 역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섹스를 통해 더욱 큰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모체와 태아 사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두 사람을 더욱 단단히 결합시키는 것이다. 사실 인간들의 섹스는 단순히 '번식'을 위한 것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랑을 유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은 암수의 성행위를 좀 더 복잡하고 더욱 보람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섹스를 더욱 섹시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데즈먼드 모리스 저<털 없는 원숭이> 중에서)

[아담과 이브] 마크 사걀
[아담과 이브] 마크 사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의 몸은, 생식기를 따로 가지지 않는다. 인간들은 다양한 이유로 더 많이 섹스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진화생물학에서는 이 과정에서 인간들은 스스로 '오르가슴'을 느끼도록 진화했다고 말한다. '성적 취향' 역시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 생겨났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서다.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성적 취향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성적 취향이 단지 ‘취향 존중’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질 순 없는 것 아닐까. 위와 같은 이유에서다. 인간의 성적 취향은 인간들이 더욱 잘 살기 위하여 발달되고 정교화되어진 것이며, 발생의 이유가 반反사회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는 사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킨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는, ‘나는 취향이 없다. 고객들의 취향이다’라고 어느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한 바 있다. 과연 이것이 ‘취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의 행위인 걸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반사회적이며 반인간적이지 않은가. ‘취향’이라는 개념을 가져다 댈 게 아니었단 얘기다. 폭력 그 자체다. 

앞으로도 사회는 더욱 다변화될 것이며, 성적 취향도 그에 따라 더욱 세분화될 것이다. 어디까지가 성적 ‘취향’이고, 어디서부터 아닌지 우리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것들에 대한 취향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엔 인간은 존엄하다는 가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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