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8일 (현지시간) BBC는 과거의 예술가들이 느낀 시선에서 그려진 전염병 상황을 전하며 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배워야 할 점들을 언급하였다.
오래전 유럽에서는 전염병은 종교관과 처벌에 연관 지어 생각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흑사병에 관한 예술품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간병인의 희생 정신을 높이고 장려하기 위해 희생자와 공감하며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격려의 메시지로 변했음을 전하고 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후 16세기 초 작품인 이탈리아 판화가 라이몬디 (Marcantonio Raimondi)가 새겨 넣은 Il Morbetto (The Plague)는 전염병과 관련된 작품의 의미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처벌보다는 개인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시점의 작품들은 아픈 영혼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공중 보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담고 있다고 전한다.
17~18세기 이후로 가톨릭 교회와 공중 보건의 협력 하에 전염병 예술이 수도권에 전시되기도 하였고 전염병의 고통이 그리스도와 연결되면서 성자처럼 묘사되기도 하였다.
프랑스 예술가 니콜라스 푸신 (Nicolas Poussin)은 이탈리아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는 도중에 Ashdod (1630-1631)의 전염병을 그리며 치유의 힘을 전하고자 하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스페인 독감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노르웨이의 예술가 에드워드 뭉크 (Edvard Munch)는 독감에 걸려 지치고 외로운 자기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으며 이는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예술가 자신의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18 년 오스트리아의 예술가 에곤 실레 (Egon Schiele)는 자신의 가족 그림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함께 그려 넣었는데, 표정과 피부 표현 그리고 색감으로 내면의 아픔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커플은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아픈 아내를 그림으로 남기며 내면의 고통을 묘사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