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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26번째 이야기) 아이 성격 유형별 선호하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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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26번째 이야기) 아이 성격 유형별 선호하는 놀이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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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왜 꼭 뛰면서 놀려고 할까요?"

▲아이들마다 선호하는 놀이가 다르기 때문에 어른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 출처 / 픽사베이 )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완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로 서서히 등원을 시작했다. 아직은 불안한 중에, 마스크를 차고 체온 검사를 하며 등원하는 우리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부모님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대화하고 놀이하고, 식사해야 하는 아이들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어른들의 걱정과 염려를 뒤로,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친구들과 노느라 마스크를 착용한 것도 까맣게 있고 뛰면서 놀다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아동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들으니 예전 어린이집에서 어머님 한 분이 속상함을 안고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왜 우리 아이는 저렇게 가만히 있질 못하고 항상 뛰면서 놀까요? 그러니 맨날 넘어지고 다쳐오는데, 아무리 혼내도 안 들어요."

그 아이는 워낙 주도적이고 사교적인 아이였다. 어머니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향의 신중한 분이었다. 그 어머님이 보시기에는 자녀가 매우 활발하다 못해 산만해 보이기까지 해 매번 다칠까 봐 불안하고, 싸울까 봐 불안하고, 친구들과 부딪혀 문제가 생길까 봐 마음에 항상 걱정을 안고 살았다.

그런데 또 한 분 어머님은
"왜 우리 아이는 항상 책을 보며 놀까요? 우리 아이도 밖에서 뛰어놀았으면 하는데, 너무 책만 보고 방 안에서 혼자 뭘 하고 있으니 답답해요."라고 한다. 자신이 아무리 환경적으로 마음껏 뛰어노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도 자녀는 그 환경 속에서도 정적인 놀이를 찾아 가만히 앉아 조작 활동에 관련된 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친화력 있게 다가가 얘기하고 뛰어놀며 사회성이 발달했으면 좋겠다며 또 다른 걱정을 내어놓았다.

내 관점으로 자녀를 볼 때 걱정하는 부분이, 다른 부모에게는 부러움이 될 수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부분이 다른 부모에게는 걱정이 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아이가 가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개인의 고유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무리 부모가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할지라도, 가장 편안하고 재밌게 느끼며 호감 가는, 자신의 근본적 성향과 가까운 놀이를 지향하고 반복적으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오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무슨 유형이며, 어떤 놀이를 좋아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아이 중 동적 활동 놀이를 선호하는 유형을 살펴보면

▲ 주도적인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즐겨한다. ( 출처 / 픽사베이 )

주도적인 행동 패턴을 가진 외향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대체로 동적 활동의 놀이를 선호한다.
동적 활동 놀이란 움직임이 많은 놀이로서 신체를 이용한 활동이 많다.
예를 들어 잡기 놀이, 공놀이, 달리기, 숨바꼭질, 싸움 놀이, 총 놀이, 산타기, 나무 타기, 역할 놀이, 음률 놀이 등 뛰고 구르거나, 시끌벅적한 환경을 만들거나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가 있다.

동적 활동을 위한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많고 장애물을 넘어서며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욕이 높아 무언가를 완성해가는 놀이를 통해 자존감이 형성되므로 이 아이들에게 전혀 원하지 않는 책을 보는 활동, 그림을 그려서 완성하는 등의 정적 놀이를 지시하는 경우, 자존감이 낮아질 뿐 아니라,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스트레스로 표출되어 적대감, 분노 폭발의 부정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아이들은 놀이할 때에도 자기중심적으로 세계관을 구성하여 놀이를 진행하고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이 원하는 놀이가 되지 않을 경우는 놀이를 하던 중 갈등을 초래하거나 개인의 감정으로 놀이가 갑자기 중단될 경우도 있다. 그래서 놀이를 진행할 때, 동적 놀이를 하는 것에 인정해 주고 허용하되 다른 친구와의 갈등이 생기거나 문제상황이 생겼을 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여 수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교적인 아이들은 친구와 선생님 등 사람이 놀이의 중심에 있다. ( 출처 / 픽사베이 )

사교적인 행동 패턴을 가진 아이들도 외향적 성향과 더불어 사람과 함께 하는 놀이를 선호하는데, 주도적인 아이들은 혼자 있어도 동적 놀이를 할 수 있는 반면, 사교적인 아이들은 대체로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는 것에서 자존감이 형성되고 즐거움을 느낀다.

아무리 피곤해도, 몸이 아파도, 친구가 부르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자신보다는 친구와 또래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놀이할 때에도 친구의 의견을 반영하고, 친구와 함께 놀기 위해 놀이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이 아이들에게 친구랑 그만 놀라고 제재하는 것 자체에서 매우 실망감을 느끼며 동시에 그 지시를 한 어른에게 신뢰감이 떨어진다. 자신에게는 지금 친구와의 관계가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그 아이와 놀이하는 것을 막는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막는 것과 같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친구랑 그만 놀라고 제재하기보다는, 다음 놀이를 위해 시간상으로 절제할 수 있도록 다음 놀이를 계획하고 종료하게 하는 것을 아이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친구와 함께 의논하여 종결하게 하면 자신의 놀이를 인정해 준 보호자와 어른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앞서 친구와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놀이를 하다가 자신을 싫다고 말하는 친구의 입장을 듣거나, 자신과 놀아주지 않으면 엄청난 상처를 입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어 갈등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내가 좋아하는 놀이를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서로 좋아하는 놀이가 다를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네가 좋아하는 놀이를 강요할 시 처음에는 함께 놀이하는 것이 싫다가 나중에는 너 자신을 싫어하게 될 수 있음도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과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던 세계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까지를 배워나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아이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에 반해 정적활동 놀이를 선호하는 아이들의 유형 있다.

신중하고 안정적인 유형의 아이들은 동적 활동의 놀이보다는 정적 활동의 놀이를 선호한다.
무조건 정적 활동 놀이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은 거의 공통으로 신체활동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분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신중한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결과중심적 놀이에 집중한다. ( 출처 / 픽사베이 )

그러나 그중에서도 신중하여 관찰하고 자세히 보며,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지향하는 신중한 유형 아이들은 정적 활동 중에서도 과학적이고, 집중해서 나타나는 결과가 나오는 놀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놀이터를 가더라도, 놀이터에서 개미굴을 발견하면 개미굴을 관찰하고, 집중하며 개미굴의 끝을 찾아가 본다거나, 블록 놀이를 통해 자신이 봤던 로봇, 자동차, 기차 등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미지를 실물로 만들어내어 결과물을 만드는 등의 놀이에 흥미를 느낀다.

이 아이들은 굳이 친구가 없어도 혼자 잘 놀며, 혼자 잘 만들고, 혼자 뿌듯해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여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닌, 뭔가 스스로 관찰하고 집중하고, 과정을 탐색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람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친구들은 반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에게 억지로 친구와 놀게 하여 아이가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놀이를 진행하는 데 방해가 되게 한다면, 오히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사회관계를 이루기도 전에 자신의 것을 뺏고, 결과를 흐트러트리는 장본인으로 친구를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아이가 놀이를 진행할 때 온전히 자신의 세계에서 놀이를 진행하도록 기다려 준 후, 그 결과물을 친구와 공유하게 한다거나, 친구에게 과정을 안내하는 등 자신이 하는 놀이의 일(어른으로는 업무가 될 수 있다.)을 위해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안정적인 아이들은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관계를 접근하면서 놀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 출처 / 픽사베이 )

안정적인 유형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교적인 유형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아이들이나 자기가 선호하는 아이 등 한 명 내지 두 명의 아이와 깊은 신뢰를 형성한다. 자칫 보면 신중한 유형의 아이와 혼동할 수 있는 유형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않고 혼자 놀이를 하는 경우가 있어 친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을 자세히 보면, 친구와 사람에게 시선이 가 있고,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놀이에 함께하고 싶지만 참여하기 전 많은 생각을 하느라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들의 시선을 확인하고,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는지 물어봐 주는 센스는, 이 아이가 자신이 말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놀이에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봐 주고 놀이의 참여를 유도하더라도 점차 아이 스스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며, 특히나 이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더라도 정적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조작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여기서 너무 주도적인 아이들과 처음부터 놀이를 진행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친구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니 아이가 선호하는 유형의 아이들과 먼저 놀이할 수 있도록 진행하되 점차 자신과 다른 유형의 아이들과도 천천히 사귀어 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지해주자. ( 출처 / 픽사베이 )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우리도 어렸을 때 각자의 성향대로 자신이 선호하는 놀이에 집중하고, 반복적으로 활동하면서 그 놀이를 통해 유능감을 발견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놀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이였다.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즐겁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경험이 있었고, 혼자 놀면서도 많은 역할을 스스로 부여하며 어떤 놀이보다도 풍성하게 놀았던 경험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원하는 놀이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여러 관계를 경험해가며 잘하는 부분은 더 많이 해서 유능해지게, 또 약한 부분은 더 노력해서 보완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며 성장해 갈 것이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더 자신의 모습을 놀이 속에서 발견해 갈 수 있도록 각자의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며 지지해 주고 존중해 주자. 어느덧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행복한 미소를 띠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가 우리 앞에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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