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묵화가는 우리의 정신을 담으려고 노력하는데 바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 전통 종이인 한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한지는 매우 질기고 오래가는데 단점이 보풀이 일어난다. 보풀이 일어나면 먹이 잘 먹지 않아 정교하게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 보풀을 없애고 강도를 높이고 번지지 않게 하는 일반 한지의 단점을 개선하는 '도침' 이라는 후처리 기술을 알게된다.
전통한지 가공방법인 ‘도침’은 두드린다는 뜻이다. 방망이로 두드려 표면에 일어나 있는 보풀을 매끄럽게 하는 것으로 무구정광 대 다라니경’도 도침을 행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도침과정은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전날 3시간 동안 저어서 만들어 준비한 풀로 150장의 한지 앞면에 하얀 헝겊에 풀을 묻혀 한지의 위에서 아래로 좌우 방향으로 훑으며 고르게 바른다. 풀을 바른 종이를 햇빛을 보게 말린다. 날씨에 따라 두 장에서 다섯 장을 겹쳐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종이가 조금 더 하얘진다. 말린 종이를 걷어 다시 뒷면에 한 장 한 장 풀을 바르고 또다시 말려준다.
방아를 찧는 것 같은 커다란 도침기의 찧는 부분에 종이를 여러 장 겹쳐 놓고 한지를 돌려가며 두드려 준다. 두드린 한지를 또다시 말리고 한 번 더 두드린 한지를 다시 말리면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윤이 나며 부드러운 한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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