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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감독의 영화칼럼] 당신의 영원한 기록장치, 휴대폰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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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감독의 영화칼럼] 당신의 영원한 기록장치, 휴대폰 카메라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0.06.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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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에 들린 휴대폰 카메라는 당신의 생각과 마음과 결단에서 기록(촬영)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두 훌륭한 역사적 기록자이며, 기자이며, 정의의 고발자이며, 사랑을 전하는 평화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글/박광우) (사진출처/픽사베이)

거대한 자본에 의해 제작되는 상업영화는 아무거나 찍지 않습니다. 물론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 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찍는 종군기자는 아무 장면이나 찍지 않습니다. 물론 당신도 손에 들린 휴대폰 카메라를 장전할 때는 아무거나 찍기 위해 시동을 걸지는 않습니다.
“앗 이것은 꼭 찍어야 돼!”라는 목적성이 들 때 촬영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 목적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다만 자기만을 위한 기록은 자신만의 기록이지만, 공공의 목적을 위한 촬영은 훗날 귀중한 역사가 됩니다. 만약 ‘조선왕조 5백 년’을 영상으로 찍었다면, 그 가치는 가히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현대는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과 국정운영에 대한 기록을 활자를 포함해 꼭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영상기록이란 인류 후손들에게 아주 효율적인 방법으로 큰 가르침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든 기록은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가치의 차이일 뿐입니다. 

카메라는 가장 편리한 타임캡슐(Time capsule) 장치입니다. 카메라에 찍히는 순간 사진이나 동영상은 영원히 시간을 멈춥니다. 그 기록물은 보존 상태에 따라 몇 년 몇 백 년 뒤에 인류의 유산이 됩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몇 십 년 전의 기록사진이나 100여 년 전의 무성영화를 클릭 한 번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 영상 보물은 찍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보물이 될 기회가 없습니다. 영상의 가치를 떠나서,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블랙박스 같은 것입니다. 반드시 홀컵에 들어가야 그 홀의 승부가 끝나는 골프에서의 명언이 있습니다. ‘홀컵을 지나가게 쳐라!’ 홀컵에 미치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공은 홀컵에 못 들어 갑니다.

여러분들은 세계의 보물을 만들 수 있는 무기인 휴대폰 카메라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엄청난 사건입니다. 촬영하다 흔들려 초점이 흐렸거나 구도가 좀 잘못됐어도, 그 화면에 담긴 것은 사회와 국가를 위해 큰 이바지를 할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훌륭한 역사적 기록자이며, 기자이며, 정의의 고발자이며, 사랑을 전하는 평화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선택’의 문제에 부딪칩니다. 당신의 카메라는 오직 당신의 생각과 마음과 결단에서 기록(촬영)을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손에 들린 휴대폰 카메라의 렌즈를 바라보십시오. 이 작은 렌즈라는 눈으로 당신은 세상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겁니다. 심지어 종교가 하지 못하는 일조차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위대한 촬영감독이자 역사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휴대폰 카메라로 ‘인물’ 잘 찍는 비법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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