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유틸메뉴

UPDATED. 2024-03-29 12:57 (금)

본문영역

[김용건의 음악영어 칼럼] Transposition - 조옮김
상태바
[김용건의 음악영어 칼럼] Transposition - 조옮김
  • kim young kon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6 09: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을 친근하게 대해 본 사람들은 이조-transposition 혹은 전조-modulation 라는 전문적 용어를 접해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이조(移調)는 우리말로 ‘조옮김’이라하며, 전조(轉調)는 ‘조바꿈’이라 한다. 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진 이 용어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여 제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이 둘을 비교하며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 Transposition - 이조

영어로 이조를 ‘transposition’으로 말하는데, 이 단어는 ‘trans + position’으로 이루어진 합성어(compound word)라고 말할 수 있겠다. 'trans-횡단, 관통, 변화, 건너편'이란 뜻을 가진 접두어(prefix)는 transistor, transit, transfer, transportation ... 등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를 구성하며, 음악에서는

transcription - (악보의) 사본

transposition - 이조. 조옮김

transposing instruments - 이조 악기 등에 사용된다.

이조는 특정한 파트나 전체를 현재의 조(key)에서 다른 조로 전체의 음 높이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노래와 합주할 때, 혹은 악기를 반주에 맞추어 함께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는 특별히 어떤 곡을 노래할 때 음이 너무 높거나 낮아서 어려울 때 연주자가 편한 높이로 조를 맞추면 편하게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악곡 처음의 조를 ‘원조-original key’라고 부르고 조정하여 옮겨진 조를 ‘신조-new key’라 부른다.

(이조의 예)

- 옥타브(octave)로 옮길 때, 조성에 변화는 없이 음자리표(clef)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원곡 - C major

▲원곡 - C major(악보/김용건)

옥타브를 내리면

▲옥타브(octave)를 내리면, 조성에 변화는 없이 음자리표(clef)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악보/김용건)

- 조 전체를 옮길 때, 원곡 C장조에서 D장조로 조성의 변화를 가져온다.

▲조 전체를 옮길 때, 원곡 C장조에서 D장조로 조성의 변화를 가져온다.(악보/김용건)

- 특정한 음정(interval)으로 옮길 때, 원곡에서 완전 4도(P 4th) 위로 올리면

a. 임시표를 사용해서

▲ 특정한 음정(interval)으로 옮길 때, 원곡에서 임시표를 사용해서 완전 4도(P 4th) 위로 올린 경우(악보/김용건)

b. 조표를 사용해서

▲ 특정한 음정(interval)으로 옮길 때, 원곡에서 조표를 사용해서 완전 4도(P 4th) 위로 올린 경우(악보/김용건)

- 장조(major)에서 단조(minor)로, 혹은 단조에서 장조로 바꿀 때,

일반적으로 이조는 장조에서 장조로, 혹은 단조에서 단조로 하는 게 맞지만 경우에 따라 장조에서 단조로, 단조에서 장조로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조보다는 변조-changing mode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이것은 같은 으뜸음 조(same tonic key)에서 쉽게 가능하다.

C장조에서 C단조로 

▲장조에서 단조로, 단조에서 장조로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조보다는 변조-changing mode라고 부른다.(악보/김용건)

☞ 음악에서 간혹 나타나는 변화음, 즉 임시표(accidentals)가 있을 때 이조에서는 상당히 조심해야 같은 선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조는 이조악기-transposing instrument에 있어서 꼭 필요하며 합주나 반주있는 연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터득해야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한 이조 악보를 기록하거나 파트악보를 읽을 때는 기음-written pitch과 실음-actual pitch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들 이조에 속하는 악기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조악기 : 목관악기(wood wind) 금관악기(brass) 등에서 주로 나타나며 악기가 가진 조(key) 에 따라 간단히 소개한다.

Bb조 - 악보에서 장2도 아래(below)로 소리가 난다. 음 C를 불면 Bb이 소리 난다. (clarinet, trumpet, saxophone (Sop.Ten.))

▲이조악기 (그림/김용건)

F조 - 악보에서 완전 5도 아래로 소리가 난다. 음 C를 불면 F가 소리 난다. (English horn, French horn)

Eb조 - 악보에서 장6도 아래로 소리가 난다. 음 C를 불면 Eb이 소리 난다. (alto clarinet, alto saxophone)

☞ 소개한 이조악기의 이름과 그 모양을 한번 match 시켜 보자!

더 구체적인 지식이나 이해가 필요하다면 관현악을 주제로 하는 악기론- instrumentation에서 그 세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trumpeters 트럼펫 연주하는 군악대
▲트럼펫을 연주하는 군악대(출처/픽사베이)

참고로 원곡의 조(key)를 옮기거나 편곡(arrange) 할 때는 가능하면 작곡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작곡가는 특정한 곡에 대해 여러모로 고려하면서 그 조를 택하여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조로 옮기면 그 조가 가지고 있던 악곡의 분위기(key characteristic)가 깨어져 제맛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 Modulation - 전조

전조는, 음악에서 특정한 중심 음(tonal center)을 기준해서 구축된 하나의 조성(tonality)에서 다른 조성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 조표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이조가 한 악곡의 전체를 통째로 들어서 다른 음고를 사용한 조성의 영역으로 옮겨다 놓은 것이라면, 전조는 한 악곡 안에서 기술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조성의 변화라고 하겠다. 좀 길이가 있는 악곡이라면 작곡가는 반드시 이 기법을 써서 악곡의 변화(change)와 다양성(variety)을 이끌어 내고, 다시 처음의 조(original key)로 돌아가서 악곡의 통일성(unification)을 구축한다.

▲전조는, 음악에서 특정한 중심 음(tonal center)을 기준해서 구축된 하나의 조성(tonality)에서 다른 조성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 조표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악보/김용건)

위 작품은 작자 미상(anonymous)이나 학자들은 Bach에게 속하는 작품(attributed to)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체가 33마디의 곡으로 구성되는 Baroque 시대의 minuet(3박자의 춤곡)으로서 조성은 flat(b)이 하나 붙은 d minor의 곡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첫째 phrase를 지나면서 다섯째 마디(bar)부터는 조성이 변화하여, 즉 전조하여 F major의 선율과 화음으로 그다음 4 마디(bar 5~8) 정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전조하는 경우는 작은 악곡에서뿐만 아니라, sonata처럼 화려하고 형식미를 갖춘 큰 기악곡에서도 조성의 바꿈, 전조는 반드시 필요한 음악적 기법(technique)중에 하나이다. 그 화려한 음악적 여행 안에 있어지는 여러 복잡한 용어들은 기회가 되면 설명하게 되겠고 이와 관계되는 이름만 소개한다.

- initial key : 원조. 시작하는 조

- pivot chord : 공통화음

- diatonic modulation : 온음계적 전조

- chromatic modulation : 반음계적 전조

- enharmonic modulation : 이명동음 전조

- variant chord modulation : 변성화음 전조

- chromatic or altered chord modulation : 변화화음 전조

- transient modulation : 경과적 전조

☞ 변성화음(variant chord)과 변화화음(altered chord)은 성격이 서로 다르다!

이번 칼럼에는 지면상 이조전조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여러 종류의 악보(score)와 그 모습들은 다음 칼럼에 소개하겠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규리 2020-06-16 18:34:08
자세한 설명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