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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미 클래식 칼럼] 세계적인 "K-크로스오버"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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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미 클래식 칼럼] 세계적인 "K-크로스오버" 무엇을 의미하는가?
  • 박보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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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를 통해 본, 장르의 다양성과 K-크로스오버의 진정한의미는 무엇인지.

지난 겨울 계절의 영향도 있거니와 아직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로 더욱 춥고, 싸늘하게 사람의 온기마저 없이 보낼 뻔했던 대한민국의 안방을 훈훈하게 위로해 주던 <내일은 미스터 트롯>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의 영광의 얼굴들은 지금도 TV나 인터넷, 광고 곳곳에서 이제는 슈퍼스타 못지않게 등장하며, 그때의 열기를 실감하게 한다.

JTBC 팬텀싱어 시즌3/출처 JTBC방송화면
▲JTBC 팬텀싱어 시즌3(출처/ JTBC방송화면)

이를 이어 바로 등장한 <팬텀싱어 시즌3>는 방송 전부터, 이미 큰 관심을 모았다.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클래식과 K-팝, 팝페라, 크로스오버 장르를 넘나드는 최초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팬텀싱어>는 시즌 첫 방송 이후로 성악이라는 장르가 다양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보여주며, 더욱 캐주얼하고 대중적이게 다가가는데 문을 열어주는 듯하였다.

시즌 2부터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들의 참여로 성악과 뮤지컬, 대중 보컬의 컬래버레이션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하모니와 또 하나의 새로운 음악의 탄생을 보여주는 듯 이제야 우리나라도 성악이 '클래식', '다른 나라 노래', 혹은 '어려운 발성'이라는 다가가기 어려운 인식을 조금은 벗고,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구나 하며 <팬텀싱어>제작자들에게 내심 고마웠다.

<팬텀싱어3>는 이전엔 성악 장르가 주 베이스가 되었다면, 이번엔 지난 시즌과의 차별화는 물론 최초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성악과 뮤지컬, 국악, K 팝 등 다양한 보컬 장르를 통합한 K-크로스오버 그룹을 탄생 시키겠다는 예고로 더욱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 시즌 3가 절반 이상 진행된 현재를 보면 국악, 재즈,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영입하고, 시도하는 것을 보였지만 성악의 비중이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은 누가 들어도 알 것이다.

대체 성악과 뮤지컬, K 팝, 가요, 팝페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가장 큰 차이는 발성과 음악 스타일의 차이이다. 사실 고전, 낭만,이후 21세기 음악으로 들어와서는 각 장르의 고전 정통을 고집하지 않는 이상 딱히 음악의 구성과 스타일만으로 장르를 나누기 애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발성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장르 발전의 배경과 역사에 따른 민족성과 언어가 음악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가이다.

이것이 우리가 성악을 어려워하고, 트롯을 친숙해 한 이유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팬텀싱어3>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크로스오버 그룹은 어떤 방향성과 음악을 가지고 갈 그룹이며, 그런 그룹을 위해 어떤 멤버를 뽑고자 하는지, 그 평가의 기준은 무엇일지 궁금해진 건 사실이다. 이전과는 특별하다고, 크게 예고한대로 팬으로서 그만큼의 기대는 있기에, 이전 성악적인 남성 콰르텟이 아니라면 이번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우르스 뷜러(스위스),세바스티앙 이장바르(프랑스),카를로스 마린(스페인),데이비드 밀러(미국) 4인조로 구성 영국의 팝페라그룹[일 디보]/출처 공식홈페이지
▲우르스 뷜러(스위스),세바스티앙 이장바르(프랑스),카를로스 마린(스페인),데이비드 밀러(미국) 4인조로 구성 영국의 팝페라그룹[일 디보](출처/ 공식홈페이지)

 

문헌적인 성악곡
성악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곡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연주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이다. 곡이 만들어진 시대, 작곡양식, 작곡의도, 내용, 딕션 등 연주자는 연주에 앞서 곡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한 후 연주자 본인의 연주 의도를 연주에 적용해야 한다.
곡의 연출, 음악의 표현, 다이내믹스의 처리, 프레이징 처리 등 많은 음악적인 표현은 연주자의 주관적 판단도 작용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객관적인 접근을 토대로 한 주관적 판단을 통해서 얻어진다.
연주의 요소
창작(creation) 작곡가의 음악적 상상으로 존재하는 허상, 연주(Execution) 창작품을 실제적 소리로 실현시키는 시간적 행위, 감상(appreciation) 청각적으로 인지하면서 창작에 대한 느낌을 결과로 얻어내는 연주의 완성.
성악곡의 구성요소
음악(Music), 가사(Text)는 성악곡의 기본 요소. 성악장르의 정의 ‘언어와 결합된 음악’, 언어의 양식과 가사에 성격에 따라서 성악곡의 장르 결정.
성악곡 연주의 구성요소
음악(Music), 발성(Phonation), 발음(Diction), 표현(Expression), 반주(Ensemble)으로 성악곡 연주의 구성요소 가운데 발성은 연주 수단인 악기 기능에 해당. 음악에 적합한 음색의 발성과 명확하고 세련된 발음, 가사 내용 작곡가 의도에 대한 음악적 표현, 반주와의 완벽한 앙상블로 성악곡 연주의 완성도를 높임.
JTBC 팬텀싱어 시즌3 심사위원 /출처 JTBC방송화면
▲JTBC 팬텀싱어 시즌3 심사위원 (출처/ JTBC방송화면캡처)

시즌2, 시즌3가 진행되고, 분명한 마니아 층이 생긴 것은 분명하며, 일반인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더욱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너무 응원하고,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과 실력파 가수들도 참가하여 초반부터 귀가 호강하였으며, 정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조화로운 음색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연주시 잠깐 갖는 감동에 불과하다. 미스터 트롯과는 다른 깊은 여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마니아 외에 남녀노소 모두가 열광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필자 또한 회차가 진행될수록 방송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번 <팬텀싱어3>를 통해 느끼는 점은 소리를 만들고, 장르의 다양성을 통합하고, 창조하고, 시도하고 좋은 변화를 주려 하지만, 아직도 성악, 팝페라, 크로스오버는 서양의 음악이라는 관점을 것을 벗지 못하는 것인지, 얼마 전 방송에선 발매되지 않은 한국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작곡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시도들이 조금 일찍, 더 많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팬텀싱어하면 모두 이태리, 스페인의 대중곡이나 그곳의 크로스오버 그룹들의 곡들을 편곡해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곡의 선택이 장르의 벽을 낮추지 못한다는 것을 시즌3가 되니 더욱 크게 알 수 있겠다.

다른 나라의 원곡을 한국어로 편곡하여 불러보는 것, 한국 가곡이나 K팝을 이태리어나 에스파냐어로 재해석하여 팝페라로 불러보는 것, 이 또한 대중들에게 성악, 팝페라, 클래식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나 진정한 세계화로 진출할 수 있는 K-크로스오버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팬텀싱어3>가 세계의 <미스터트롯>이 되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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