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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홈 칵테일 ‘와콜’, 와인과 콜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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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홈 칵테일 ‘와콜’, 와인과 콜라의 만남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2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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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과 콜라의 황금비율이 만들어 내는 '와인+콜라=와콜 (칼리모초 kalimotxo)'
- 집에서 간편하게 뚝딱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와인 칵테일들!

 

▲ 더위를 식히기에 가장 빠른 방법은 시원한 음료를 걸치는 것이다. (출처/ Wordpress)
▲ 더위를 식히기에 가장 빠른 방법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출처/ Wordpress)

 이제 6월인데 가만히만 있어도 벌써부터 땀이 맺혀 온다.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만큼 손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 와인을 즐기는 이들도 진한 레드 와인은 넣어 두고 냉장고 안에서 차가워진 맥주나 스파클링 와인을 꺼내 한 잔 들이키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 와인을 즐기고 싶은 당신이라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색다른 와인 음료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레드 와인으로 만드는 음료라면 스페인의 상그리아 sangria가 먼저 떠오른다. 와인과 오렌지 주스를 섞고 거기에 신선한 사과와 오렌지를 썰어 넣는다. 어떤 크기이건 어떤 모양이건 문제될 건 없다. 그저 당신이 넣고 싶은 그대로 넣는 것도 재미가 난다. 브랜디와 럼을 넣어 도수를 올려주고 쓴맛을 잡아주는 흑설탕과 얼음을 넣어 완성한다. 

▲ 스페인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이자 많은 나라에서 즐기는 상그리아 sangria (출처/ lingeralittle)
▲ 스페인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이자 많은 나라에서 즐기는 상그리아 sangria (출처/ lingeralittle)

그런데, 브랜디와 럼주가 있는 일반적인 가정집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땐 먹다 남은 소주를 써도 한국판 상그리아가 완성된다. 와인 또한 남은 와인을 써도 무방하지만 스페인에서 태어난 음료이니 스페인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만든 템프라니오 Tempranillo, 가르나차 Garnacha 혹은 다른 리오하 지역의 레드 와인을 사용하면 진정한 상그리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와인 음료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값싼 와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니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스페인 국민들이 편하게 즐기던 이 음료는 1964년 뉴욕 세계 박람회를 통해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사랑을 받아 온 상그리아만큼이나 젊은 층에서도 각광받는 또 다른 음료가 있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콜라와 와인을 섞어 만드는 이 음료는 ‘칼리모초 Kalimotxo’ 로 일명 ‘와콜’ 이라 부른다. TV의 한 프로에서 5년째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출연해, 요즘 젊은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제조법이라며 이 와콜의 황금 비율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캡처▲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소개하는 와인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 (출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소개하는 와인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 (출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처)
▲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소개하는 와인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 (출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캡처)
▲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소개하는 와인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 (출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캡처)

이미 국내에서도 알려지긴 했지만 스페인을 넘어 멕시코와 많은 국가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70년대부터 존재해왔고 스페인에서는 파티가 있을 때 항상 만날 수 있는 음료였다. 

몇 해에 걸쳐 여러 나라에 퍼진 와콜은 특히 동유럽에서 그 인기를 이어 갔는데 루마니아에서는 디젤 연료라는 뜻의 ‘모토리나 motorina’, 전 유고슬라비아 국가에서는 ‘밤부스 bambus’, 체코에서는 버섯이라는 뜻의 ‘후바 houba’, 헝가리에서는 헌터라는 의미의 ‘바다즈 vadasz’’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아마도 일상에서 편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음료이기에 다른 술이나 음료보다 현지의 이름으로 친근하게 불리게 되었을 것이다. 

생각이 난 김에 집에서 와콜을 한번 만들어 봤다. 유튜브에 ‘Kalimotxo’ 를 검색하면 짧은 영상을 보며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필요한 재료는 상그리아보다 월등히 적으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호에 따라 넣고 싶은 재료를 고를 수 있다. 

저렴한 레드 와인과 콜라를 50 대 50 섞고 - 사실, 50 대 50의 비율이 나에게는 너무 가볍게 느껴져서 와인을 조금 더 첨가하긴 했다. - 얼음을 퐁당, 향과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레몬이나 오렌지를 슬라이스해서 넣어주면 완성이다. 얼마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홈 칵테일인가. 

▲ 와인과 콜라를 섞어 만드는 칼리모초는 손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출처/ joyjournist)
▲ 얼음을 띄워 시원한을 더해주면 완벽한 와콜(칼리모초)가 된다. (출처/ joyjournist)

홈 칵테일은 와콜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더 가벼운 화이트 와인과 사이다를 섞고 마찬가지로 슬라이스 한 라임, 레몬 같은 과일에 혹시 준비가 가능하다면 민트 잎을 띄워주면 이 또한 완성이다. 달콤한 맛을 즐긴다면 꿀이나 각종 시럽을 추가할 수 있고 딸기를 좋아하면 딸기를 넣는 것도 궁합이 좋다.

이러한 와인 칵테일들의 탄생에는 파티나 모임과 같은 즐거운 자리에서, 굳이 비싼 와인을 대접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와인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를 담아내는 것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거나 소규모의 인원들이 시간을 보내야 할 때, 혹은 야외로 캠핑이라도 떠나게 된다면 시원한 조각 얼음을 가득 담아 와콜을 즐겨보자! 간편한 이 칵테일은 가슴속의 답답함까지 씻어주는 제법 훌륭한 음료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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