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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장애인 한 명의 일자리는 또 다른 국민들에게 큰 가치를 줄 수 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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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장애인 한 명의 일자리는 또 다른 국민들에게 큰 가치를 줄 수 있다.①
  • 고수영 기자
  • 승인 2020.09.04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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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의 의미와 중요성

본지에서는 이향의 예술이라는 기획하에 장애예술인에 대해 심층 취재하고 사회적인 개선점을 찾아보고 있다. 장애예술인이 되기 이전, 우선 장애학생들이 학창 시절 동안 어떤 교육과 훈련 과정을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특수교사의 견해를 들어보고, 장애학생의 졸업 후 갖게되는 장애인 일자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재직 중이며 장애인 가족이기도 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편집자주]

 장애학생이 초중고 모든 학업과정을 마치고 장애 정도가 심해 복지시설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일을 찾고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장애인의 독립은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본지는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보고 장애 학생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중에 가족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김현종 부장과 인터뷰 현장 [사진=전동진 기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김현종 부장은 장애인의 일자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장애인이 사회적 주체, 경제적 주체가 되는 것은 단순히 260만 정도의 우리나라 인구의 5% 정도 밖에 안되는 장애인 인구의 일자리가 하나 생겼구나 통계적인 숫자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부모님 가족 형제들까지 최소 10명의 또 다른 국민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사회적 가치 혁신 성장센터의 김현종 부장에게는 장애인 형제가 있다. 장애인 가족으로써 겪은 실제 경험과 장애인 일자리의 의미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막냇동생의 사고와 전신 화상을 입게 된 후의 방황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김현종 부장은 "저는 사실 가족 중에 막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막내는 화재사고로 인해 전신 화상을 입어서 아주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결혼도 했고, 쌍둥이 예쁜 조카도 낳아서 잘 성장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막내가 실은 화상으로 인해 크게 방황을 하고 부모님을 너무너무 힘들게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전했다.

"하루는 아버님께서 못 드시는 술을 드시면서 이렇게 얘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오열을 하시면서 부모로서 저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은 어리니까 학교에서 잘못했을 때 부모가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애를 쓰고 하지만 조금 지나서 막내가 사고를 크게 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을 때 그러면 범죄자가 될 수도 있고 그러면 남아있는 형제들한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라고 사고로 인해 심각한 장애가 생긴 막냇동생의 일과 동생의 아픔과 방황으로 인해 심적인 고통과 걱정이 크셨을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 경험

이어 "그런데 제 동생이 계속 그렇게 2, 3년 넘게 방황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저한테 찾아와서 얘기한 적 있습니다. 그 말을 하기전에 뭘 했냐면 아르바이트를 얻었다는 데, 얼굴이 많이 무섭게 생겼습니다. 귀도 다 타서 없고, 얼굴에 24번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르바이트를 했니?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했니? 하니까 민속주점에서 서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업을 어떻게 할지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가족한테 하는 것과 전혀 다르게 너무 친절하게 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어야 일주일이다.’이렇게 생각했는데, 8개월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가 다 끝날 때쯤 돼서 막냇동생이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를 안 가도 아르바이트는 갔습니다. 아르바이트 사장님이 몸이 좀 안 좋으셔서 실제로 새벽에 장도 보고 영업을 다하고 정산도 본인이 다하고, 가게 문 닫고 집에 오는 형태로 거의 사장님처럼 일을 했었습니다."라고 동생이 적극적으로 아르바이트 했었던 일을 말했다.

아르바이트 이후 찾아온 막냇동생의 변화

"그런데 어느 날 저한테 찾아와서 형 저 4년제 대학으로 편입시험을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4년제는 나와야 될 것 같다고, 평생 이렇게 살 순 없지 않느냐고 그랬습니다. 그 이후로 석박사도 다하고 현재는 자기 사업도 해서 성공적으로 잘 자리 잡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제 막내는 그 당시 제가 봐도 무서웠습니다. 화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우 무섭게 생긴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동생에게 아르바이트, 그것도 서빙 자리를 줬던 그 사장님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누군가에게 내가 일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그 가게를 운영해봤던 그 경험이 동생의 인생에 있어서는 엄청난 큰 변곡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그 상황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일에 대한 감사와 동생의 인생에서의 큰 변화를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김현종 부장과 인터뷰 현장 [사진=전동진 기자]

장애인 일자리의 의미와 중요성 

끝으로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 "저희 막내의 사례와 같이 장애인 한 명에게 일자리가 생겨서 어떤 사람의 인생이 변하는 것은 저와 저의 가족, 제 여동생의 가족, 저희 막내의 가족, 저희 부모님까지 최소 열 명의 또 다른 국민들에게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장애인 일자리는 그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장애인이 사회적 주체, 경제적 주체가 되는 것은 단순히 260만 정도의 우리나라 인구의 5% 정도 밖에 안되는 장애인 인구가 일자리가 하나 생겼구나 통계적인 숫자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부모님 가족 형제들까지 최소 10명의 또다른 국민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특히 예술을 하는 분들, 예술밖에 할 줄 모르는 중증 장애인분들에게 예술 활동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가 되고 그것을 통해서 사회적 주체, 경제적 주체가 되었을 때, 그 작가뿐만 아니라 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는 또 다른 국민들 그 작가를 그동안 키워준 부모, 형제들 모두가 같이 더불어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주 가치 있는 일이기에 장애인 예술 분야의 중증 장애인분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예술 활동이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애학생의 독립을 준비하기 위한 사회성 훈련

장애인 일자리가 제공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장애인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사회성을 갖는 일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발달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가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사회성 훈련에 대해 박주인 특수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장애학생이 졸업 후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의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고 대전 맹학교의 박주인 특수교사는 말한다. "제가 제일로 꼽는 건 자립성인 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는 수업적인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데, 혼자서 버스도 잘 타고 다니고 사회성이 좋습니다. 스스로 안전하게 사회생활하는 경우가 부모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어떻게 보면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라며,

"아이가 손이 베일까봐 칼을 주지 않으면 일반 아이들도 과일 하나 잘 자르지 못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아무리 지능이 떨어져도 어떻게 보면 단순한 훈련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가르치면 사과 깎을 때 토끼 모양으로 만듭니다. 기능경진대회에 나가기도 합니다. 학부모님들이 염려만 하기보다는 칼이 걱정되면 빵칼이라도 실생활적인 경험을 많이 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며, 또 다른 훈련으로 "스스로 혼자 다녀야 되는데 부모님들이 많이 불안해하십니다. 고등학생인데 등교할 때 학교까지 어머니가 같이 오십니다. 잃어버리거나 아이가 딴 곳으로 가 버릴까봐 어머니는 불안해하십니다. 하루는 중간 아니면 3분의 2까지만 어머니와 같이 오고 그다음은 혼자 가라고 하고 어머니가 지켜보시고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하면 나중에는 아이 혼자  잘 다니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조금씩 아이를 놓아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해주시면 훨씬 더 독립적인 개인으로 잘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실생활에서 독립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훈련을 하기를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고용노동부에서는장애인의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중증 장애인 지원고용, 장애인 직업 능력 개발 지원, 장애인 인턴제,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 중증 장애인 지역 맞춤형 취업지원 등장애인이 사회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이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일은 장애인과 부모 그리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큰 의미다.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스스로 어떤 일을 혼자서 해나갈 수 있게 됐을 때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져야 한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졸업 후에는 사회, 경제적 주체로 자리 잡아야 할테지만,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서 취업 혹은 창업 등을 통해 독립하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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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15 2020-09-05 13:37:48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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