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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유수현 에세이] 중국의 만능해결사 마오타이주(茅台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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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유수현 에세이] 중국의 만능해결사 마오타이주(茅台酒)
  • 松延유수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10 10:0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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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고동락한 마오타이주
'한중 수교'와도 인연이 깊어...
마오타이주(출처/바이두)
▲마오타이주(출처/바이두)

필자가 지난번에 중국의 대표요리인 북경오리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런 요리를 먹을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게 무엇일까?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예상하셨을 것이다. 그렇다. 요리의 최고 단짝 술이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술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술은 손님 접대나 비즈니스 석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이다. 하물며 국빈을 초청해 접대할 경우에는 이 술이 국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외교사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는데, 전에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술로 인해 유례없는 외교 분쟁을 겪기도 했다. 때는 1999년 당시 이란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방문할 예정이었다. 국가의 원수가 오는 만큼 프랑스에서도 그에 걸맞은 만찬 준비를 하며 프랑스의 자존심인 와인을 만찬에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은 절대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했다. 이에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와인 없는 국빈만찬은 불가하다고 맞불을 놓았고, 절충안을 찾지 못한 양국은 결국 국빈만찬을 취소했다고 한다. 국빈만찬이 취소되었으니 국빈방문이란 타이틀도 취소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결국 격을 낮춰 공식방문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술은 국가의 품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그럼 중국에서는 어떤 술이 중국의 국격을 나타낼까? 바로 마오타이주(茅台酒)이다. 얼마나 고급인지 주식에서도 알 수 있다. 중국 주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황제주로 지금도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배당도 잘 주는 주식이어서 장기투자하면 재미가 쏠쏠한 주식으로 소문나 많은 주식투자자가 눈독을 들이기도 한다. 필자도 ‘중국 주식이 비싸봤자 얼마 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마오타이주에 주식투자를 하러 갔다가 생각보다 비싼 시세에 눈이 휘둥그레져 한 주도 못 사고 그냥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었다.
 
 
 
 마오타이주는 신중국이 탄생하기 전, 중국이 가장 힘든 시절에도 국가와 동고동락을 해 왔다. 특히 중국의 초대주석인 마오쩌둥 주석이 각별히 아낀 술이기도 하다. 1934년 10월부터 1935년 10월까지 홍군(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국민당의 포위망을 뚫고 공산당의 본거지인 동남쪽의 장시성(江西省)을 떠나 서북부의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까지 10,000km가 넘는 거리를 대부분 걸어서 행군했는데 역사상 이를 '대장정'이라고 한다.
 
 이 대장정 중 한 번은 홍군이 마오타이진(茅台)이 있는 츠수이허(赤水河)에 이르렀는데, 이때 주민들이 지친 그들에게 마오타이주를 따라주며 위로했다고 한다. 또한, 술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만큼 부상자의 상처를 소독하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썼으며, 홍군이 마오타이진을 떠날 때 주민들이 약으로 쓰라고 마오타이주를 줬다고 한다. 대장정에 참가했던 저우언라이 총리도 감기·몸살이 나면 약 대신 마오타이주를 찾았다고 하니 이쯤 되면 필자가 보기엔 만병통치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처럼 마오타이주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도 늘 함께해준 전우(?)였기에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는 그 고마움이 남달랐으리라. 그래서인지 신중국이 정식으로 건국되고 난 후 마오타이주는 국주( 酒)로 당당히 대접받았다. 그리고 공식 만찬에서 중국의 자존심으로서 늘 국빈과 함께했다. 필자도 통역 때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 값진 마오타이주를 보게 되었는데, 통역사의 신분으로 음주 통역을 할 수 없어 침만 꼴깍 삼켰던 적이 있었다. 

 

출처/바이두
출처/바이두

또한 마오타이주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매우 깊다. 1992년 한중수교를 맺기 전에 우리나라와 중국이 극비에 협상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서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큰소리가 오갔는데 그때마다 테이블에 놓인 마오타이주를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권병현 전 중국 주재 대사가 마오타이주한테 직접 ‘한중 수교주’란 별명도 붙여줬다고 한다. 결국은 마오타이주가 한중 수교를 맺는데도 톡톡히 한몫을 한 셈이다.

옛말에 '외모는 거울로 보고 마음은 술로 본다'고 했다. 특히 술은 식사 자리에서 빠질 수 없다. 술이 들어가면 진심이 나오니, 꼬인 실타래도 술술 풀릴 것이다. 더구나 이처럼 중국의 건국공신이자 한중 수교의 숨은 주역이며 모든 난제를 거침없이 풀어내는 팔방미인 마오타이주는 어쩌면 행운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중국과 비즈니스를 진행할 때 협상의 난항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만능해결사 마오타이주를 한잔해보면 어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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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9-07-12 11:28:38
옛말"외모는 거울로 보고 마음은 술로 본다."는 대응하는 중국어 속담이 생각나지 못하지만 “路遥知马力,日久见人心”있다고 생각 났다. 제가 그냥 “以镜观外貌,以酒知人心。”번역해도 그 핵심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율이아빠 2019-07-10 21:20:38
군만두에 마오타이주 한잔 하고프네요 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계속 재미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Sung 2019-07-11 07:39:58
국격은 술격으로 ㅋㅋㅋ 마오타이주 이야기넘 잼있네요!

곰탱이 2019-07-12 10:46:44
마오타이주 한 번 마셔보고 싶어지는 내용이네요

큰손 손님 2019-07-12 11:26:31
이번 칼럼 통해서 중국의 마우타이주가 왜 이렇게 유명한 지 알게 되얼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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