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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척박한 땅에서 자연과 공존한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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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척박한 땅에서 자연과 공존한 네덜란드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10.12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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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땅을 밟고 살았던
-자연과 인류의 공존
-평등의식을 찾아볼 수 있는 자전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오렌지 군단’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는 서유럽의 작은 국가이다. 유럽의 해상무역 출입구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풍차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아마도 그림 같은 풍경 속 풍차가 어느 나라보다 멋지기 때문이다. 

잔세스칸스의 풍차(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잔세스칸스의 풍차(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네덜란드의 상징이 풍차가 된 것은 운치 있는 경치 때문만은 아니다. 네덜란드인들은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서 항상 물이 토지로 차오르는 자연환경 때문에 물과의 전쟁을 끊임없이 벌였다. 이웃 국가들과는 다른 척박한 자연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풍차를 배수용으로 사용하여 국토를 넓혔다.  오죽했으면 네덜란드의 속담 중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들이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네덜란드는 자연에 대한 인류의 개척성과 공존성을 보여준 특별한 나라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20분가량 떨어진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인들의 그러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골 마을이다. 강변을 따라 드문드문 서 있는 풍차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8세기 당시에만 해도 1000개 이상의 풍차가 돌아갔다. 바닷물을 퍼내고 그 자리에 흙을 채워 땅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잔세스칸스에서 아주 특이한 나막신을 볼 수 있는데 축축한 땅을 자주 밟아야 했던 네덜란드인들은 주로 신던 클롬펀이다. 당시 그들이 얼마나 척박한 땅에서 살았는지 알 수 있는  전통 신발이다.

네덜란드의 전통 나막신(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네덜란드의 전통 나막신(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국명과 지명에서도 자연에 대한 네덜란드인들의 개척성과 공존성을 찾아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국명은 자연에 반영하여 ‘낮은 땅’이란 의미를 가졌고 네덜란드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암스텔 강( Amstel River)에 댐(Dam)을 지은 것에 유래하여 두 단어를 합쳐 암스테르담이라고 부른다.

자전거를 타고 하루를 보내는 암스테르담의 시민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자전거를 타고 하루를 보내는 암스테르담의 시민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귀족들이 권력과 토지를 소유했던 프랑스와 달리 네덜란드는 농민들이 토지를 직접 개간하여 소유했던 자영농 중심 사회였다. 소수가 아닌 다수의 힘으로 사회가 돌아갔던 네덜란드인들의 삶과 성향은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종교와 군주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 웅장한 건물들이 빽빽한 로마와 비엔나 같은 도시와 다르게 암스테르담은 운하를 따라 소박함 가득한 주택들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립적이되 협력적인 네덜란드인들의 토속문화가 가장 잘 스며든 것은 자전거 문화이다. 누구 하나 더 잘난 것 없이 모두가 평등한 삶을 추구해온 네덜란드인들에게 자전거란 일상의 교통수단이자 레저의 수단이다. 그런 이유에서 한 사람당 목적성에 따라 여러 대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어서 80만 명이 살아가는 암스테르담의 인구보다 자전거가 더 많다.

수백 개가 넘는 다리로 연결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우선시하는 교통 체계는 성급함보다는 조심성을 강조한다. 그런 이유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이곳에서 타인에 대한 양보와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운하와 풍차 그리고 자전거로 이루어진 풍경 속에 가려진 네덜란드의 문화는 봉건적이었던 이웃 국가들과 달리 평등과 자유 그리고 자연으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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