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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박보미 칼럼] 와인&클래식- 타고난 천재? or 만들어진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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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박보미 칼럼] 와인&클래식- 타고난 천재? or 만들어진 천재?
  • 박보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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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 첫번째 이야기 ①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혹시 우리 아이가 천재??

 

 “우리 아이는 피아노 건반을 치면 안보고도 무슨 음인지 다 맞추는데, 절대음감( 對音感) 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한 번만 들으면 그걸 바로 따라 부르는데, 노래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아닌가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그들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질문에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쉽게 해 줄 수 없게 된다.
 
아마도,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 어머니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알고 있기에 쉽게 말을 해주지 못한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자녀가 관심을 보이고, 소질을 보이면 이미 부모님은 그에 대한 확인이라도 받고자, 그 교육에 열성을 쏟는 모습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 간과(看過)하면 안 되는 것은 진짜 천재적인 것인지 부모에 의해 천재적으로 길러지는 것 인지다.
 
자녀의 재능과 꿈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해주고,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게 제공하는 부모들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과연 아이들이 그 사랑 방법을 이해하고, 행복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 출처 픽사베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 출처 픽사베이

 

천재를 만든 아버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A Mozart 1756~1791)는 서양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천재적인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실내악, 오페라, 합창곡 등 음악의 모든 장르에서 최고의 작품을 남겼고, 또한 나이와 활동지역에 따라 수많은 음악적 스토리를 남겼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스토리에 대해 글을 쓴다면, 1년 내내 써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위대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뒤에는 아들의 음악교육에 헌신을 바쳐 아들의 천재성을 발휘시킨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Leopold Mozart 1719~1787)가 있었다.
 
3살 때 누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지도 않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5살 때부터 작곡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는 그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양질의 음악교육을 시켰다. 모차르트가 6세 가 되는 해 11세의 누나와 모차르트 데리고 연주 여행을 시작했다. 열리는 연주회마다 호평을 받고 그가 신동(神童)임을 나타내는 일화는 수없이 남아 있지만, 한편으론 그의 음악성이 중심이 아닌 성인의 기술을 넘어서는 놀라운 아이의 연주 능력이 구경거리가 되는 일이 많았다.
 
 6~7세 아동이 엄마를 떠나 유럽 전역을 다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여행으로 인해 자주 병에 걸려 육체의 성장에도 방해를 받았다. 

레오폴드는 유럽 전역을 다니며 연주도 하게 하고, 그 시대 최고의 작곡가들에게 모차르트를 선보이며, 모차르트의 재능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게 하기도 하였다. 그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는 장르와 작곡 스타일을 모두 접할 수 있었고, 추후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모차르트는 천재로 태어난 것이 아닌 천재로 길러졌다.’ 하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
 
레오폴드는 왕족과 귀족이 모이는 자리라면 비굴함을 무릎 쓰면서까지 아들의 연주 일정을 잡았고, 어느 궁정의 악장직이 나오는가 싶으면 모차르트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을 다하였다. 또한 레오폴드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 천재성이 가져다줄 부(富)까지 철저히 계산하여 연주를 시키고, 교육하기도 하였다.
 
아들의 천재성을 더욱 개발하기 위해 헌신을 한 것인지, 자신의 못 다 이룬 꿈과 부를 위해 아들을 천재로 기른 것인지 단정 짓기 어렵지만, 어쨌든 아버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모차르트의 위대한 음악들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다.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동상/ 출처 픽사베이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동상/ 출처 픽사베이

 

사랑을 바라는 천재 

항상 명랑하고, 천성이 쾌활했던 모차르트는 누구에게나 붙임성 있게 다가갔고 사람들은 그런 모차르트를 좋아했다. 왕과 귀족들 사이에서 연주하며 어린아이가 누릴 수 없는 많은 것을 누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차르트는 레오폴드에게 “저를 사랑해 주시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했다. 모차르트는 많은 사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애정 욕구가 강했으며, 특히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는 측면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애를 쓰고, 심지어 그를 위해 음악에 더 열심히 매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하나, 모차르트는 아버지가 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었고, 그래서 아버지의 눈으로 본 세상과 자신이 보는 세상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고 받아들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스스로 세상을 바라본 적 없고, 어려서 자아의 개념 형성이 제대로 될 수 없었던 모차르트는 역시 청소년으로 자라면서 언젠가 누군가에게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았다. 항상 아버지께 편지하며 자신의 모든 생각과 고민을 전달하고 상의하는 등 여전히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는 아들이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어떤 소원이나 욕망도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단념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제 자신의 행복을 뒤로 놓지 않으면 안 되는 사실에 몹시 우울하기도 합니다.....”

W. A. Mozart

 

아버지께 보낸 편지 일부만 보아도, 아버지를 향한 그의 사람이 얼마나 크고, 또 사랑을 얼마나 원하는지 절실하게 드러난다.
 
청년기에 들어 스스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했지만,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것 또한 바로 자신이 되어 버렸다. 모차르트는 자신이 죽기 전까지 ‘음악의 신동’이라는 모습을 놓지 못하고, 정신적 분열과 궁핍에서 작곡하였는데, 실제 생활과는 별개로 그의 작품은 언제나 좋았다. 음악 안에서는 언제나 자유롭고, 훌륭했지만 그 외에서 모차르트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다. 당시 모차르트의 생활과 마음과는 무관하게 현재 진정한 천재로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음악가로 남아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가장 소중한 시간 & 가장 맛있는 와인

아이의 재능은 부모로부터 온 타고난 것이다. 또한 그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위해 헌신을 다하는 부모의 정성이 단순히 재능에 그친 것을 더욱 크게 펼치며 빛을 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이가 그 재능을 즐거워하고, 사랑하는지, 그 과정을 행복해하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도 중요할 듯하다.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알고,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방식이 아닌, 그 길로 가는 방향과 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해 주고, 스스로 택할 기회를 제공하면 그 분야에 있어 진짜 최고가 될지도, 어쩌면 또 다른 분야에 새로운 재능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도 부모를 그 무엇보다 사랑하고,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 엄마가 기뻐하는지도 파악한다.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지내는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오늘 저녁은 와인 대신 포도 음료를 잔에 따라 자녀들과 마주 앉아 아이가 말하는 어떤 이야기라도 웃으며 들어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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