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저 몰래 야동을 보는 것 같아요.”
희정이 화를 내면서 말을 꺼냈다.
“남자친구 컴퓨터에 이상한 이름의 폴더가 있어서 열어보니, 야한 동영상이 가득 있었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희정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희정은 남자친구가 야동을 보는 것은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야동의 존재를 알고, 희정은 남자친구가 변태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민수는 여자친구와 큰 트러블이 있었다고 했다. 야한 동영상 보다가 여자친구에게 들킨 것이었다. 민수는 습관적으로 본 것이라며 용서를 구했지만, 여자친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야한 동영상을 즐겨보는 쪽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남성은 성적 자극 원하거나 또는 습관적으로 이런 영상을 찾아본다. 반면 여성의 경우 호기심에 또는 우연히 접하기는 하지만 습관적으로 시청하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야한 동영상을 바라보는 남녀의 심리에도 큰 괴리가 존재한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능적 감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섯 가지 감각기관(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기관은 ‘시각’이다. 그래서 남성은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들을 즐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야한 동영상이다. 남몰래 야한 동영상을 볼 때, ‘음소거’를 해도 충분히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이유는 시각적인 자극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남성들은 ‘예쁘면 착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심리적 표현으로 다시 말하면 이렇게 된다.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아름다운 외면을 가지고 있으니, 그 내면도 아름다울 거야.’라는 착각이다. 우리는 이를 철학 용어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그런데 남성만 이런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도 비슷한 오류를 범한다. 단, 감각기관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 중에서 가장 민감한 곳은 ‘청각’이다. 그래서 목소리 좋은 남성이 부드럽고 자상한 말투로 감미롭게 말해준다면, ‘어머! 저 사람 성격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역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남성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시각적인 접근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너무 화려한 화장이나 과한 옷차림은 오히려 시선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무작정 진한 화장을 하는 것보다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화장을 하는 게 더 좋다. 여기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차림을 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인상을 남길 것이다.
여성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청각적인 접근을 하는 게 유리하다. 자신감 있어 보이려고 여성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청각이 민감하다는 것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큰 소리는 오히려 여성의 청각을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큰 소리 대신에 감미롭고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