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유틸메뉴

UPDATED. 2021-01-27 12:18 (수)

본문영역

[권동환의 세계여행]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한민족, 카자흐스탄의 고려인(2)
상태바
[권동환의 세계여행]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한민족, 카자흐스탄의 고려인(2)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11.09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인의 식문화
-고려인의 혼과 한을 달래준 고려극장
-고려인과의 만남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했던 카자흐스탄 우쉬토베의 마을풍경(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했던 카자흐스탄 우쉬토베의 마을풍경(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그들이 머물렀던 초기 정착지를 바라보는 것도 그 시절을 상상해보기 충분하지만 직접적으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은 식문화이다. ‘마르코프차’라 불리는 당근 김치는 강제 이주 이후 식재료 수급이 어려워 당근으로 김치를 담그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생채로 김치를 담그는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채를 썬 당근을 식초와 소금으로 절여 기름에 볶은 이 음식은 샐러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새콤한 맛이 아주 특징적인 당근 김치뿐만 아니라 고려인식 시래깃국인 ‘시락짜무리’와 유교 대표 음식인 안동 국시에서 유래한 국수는 고려인들의 한을 달래준 음식이다. 현지인 입맛에 맞춰진 한식이 점점 대중화되어가는 카자흐스탄에서 경험한 ‘한국의 맛’은 아주 신기하기만 했다.

고려인들이 즐겨먹던 '당근김치'와 '국시'(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고려인들이 즐겨먹던 '당근김치'와 '국시'(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식문화 이외에도 고련인들의 혼과 한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고려극장이다. 고려극장은 한반도를 포함하여 한민족이 거주하는 세계 모든 나라의 예술 공연단체 중 가장 오래된 단체이다. 연해주에서 설립되어 강제 이주 이후 카자흐스탄으로 이전되어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는 고려극장은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극장으로도 성장할 만큼 역사성을 존중받고 있다. 고련인의 생활 혹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룬 연극을 하였지만 단조로운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젊은 시대의 취향을 반영한 공연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한국과의 잦은 교류에 따라 전통춤과 한국 대중가요 그리고 고려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극을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고려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고려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척박한 땅에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이 어떻게 단독 국립극장을 얻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고려인들의 뿌리는 한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 말은 곧 그들에게는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특유의 근면성이 있다는 말이다.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은 집단농장들을 조직하여 기후와 토양에 신속히 적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한반도에서 얻은 풍부한 농사 경험 덕분이었다. 카자흐스탄의 농업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한 고려인들은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상당한 부를 축적한 소수민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의 위치는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중이다.

우쉬토베의 한인교회에서 만난 고려인아주머니(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우쉬토베의 한인교회에서 만난 고려인아주머니(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 1세대들은 살아생전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깊었다고 한다. 그와 달리 이곳에서 태어난 고려인들은 자신이 자란 땅이 고향이라 생각하고 한국은 ‘성공을 꿈꿀 수 있는 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고려인들도 많다고 한다. 아마도 고려인의 뿌리 자체는 조선 이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 두 국가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쉬토베의 한인교회에서 우연히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던 고려인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고려인들은 한민족의 혈통을 소유해서 머리가 좋고 어디서나 잘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지런한 삶을 살았다고. 그런 이유에서 남들보다 항상 여유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소수민족이 될 수 있었다고. 태어난 곳은 중앙아시아지만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고려인들이 아주 많다고. 앞으로도 한국과의 연결고리가 지속되길 원한다고 말이다.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한민족에서 파생되어 새로운 민족으로 거듭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