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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문화제, 동두천 턱거리마을 기지촌의 역사와 문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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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문화제, 동두천 턱거리마을 기지촌의 역사와 문화 생각해 본다.
  • 전동진 기자
  • 승인 2020.11.2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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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에코뮤지엄 턱거리마을박물관(출처/경기문화재단)

동두천 턱거리마을박물관 일대에서 잊혀져가는 ‘순자’들을 기억하는 순자문화제가 오는 11월 20일(금)부터 21(토)까지 이틀에 걸쳐 개최된다.

동두천 턱거리마을에는 두 명의 ‘순자’가 있었다. 한 여성은 그를 사랑한 미군이 그녀가 죽자 봉분과 직접 새긴 비석을 세워 그들의 사랑이 영원함을 알린 ‘순자’이고, 다른 한 여성은 홀로 늙어가며 과거의 기억 속에서 미군의 존재를 지워내려는 ‘순자’였다. 공교롭게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순자를 통해 당시 기지촌에서 살아간 여성들을 재조명하게 된 마을 주민들은 당시 기지촌을 일구며 살았던 여성들이 모두 ‘순자’였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순자’라는 이름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격변의 역사와 분단, 치열한 경제성장 속에 오늘날 한국사회를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던 수많은 헌신과 희생의 흔적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동두천 변방에 위치한 턱거리마을(광암동)은 1953년 미군이 주둔하며 형성된 전형적인 기지촌 마을이다. 2004년 이라크전쟁으로 동두천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력의 50%가 감소하고, 평택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턱거리마을은 점차 쇠퇴했다. 그럼에도 턱거리마을은 60-70년대의 기지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한국 근현대사의 큰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다. 기지촌은 한국전쟁 후 실향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빈곤을 해결하고자 몰려왔다. 특히나 기지촌에서 여성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유바이(You Buy)라 불리며 미군을 상대로 물건을 팔던 여성, 빨래와 허드렛일로 가계를 일군 여성, 미군의 파트너 역할을 한 위안부 여성 등이다.

▲동두천시 광암동 캠프 호비 인근 ‘순자’의 묘비(출처/경기문화재단)

이번 ‘순자문화제’는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북부 DMZ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턱거리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사업단’이 주관한다.

순자문화제는 이러한 ‘순자’들을 기억해냄으로써 기지촌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내고, LNG복합화력발전소 설치 및 개발 문제 등으로 양분된 턱거리마을의 공동체성과 가치 회복,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11월 20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개최되는 이번 문화제에는 만장쓰기 퍼포먼스, 길놀이, 색소폰 연주공연, 백일장 및 사생대회, 마을주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50인 이내로 제한되며, 온라인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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