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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도시 국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탄생한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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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의 세계여행] 도시 국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탄생한 그리스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20.11.2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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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들이 뭉쳐서 만든 그리스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 '아크로폴리스'
-'올림픽'의 기원

서양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는 도시국가를 뜻하는 폴리스들로부터 탄생했다. 북방에서 내려온 도리아인들은 높고 험한 산지가 많은 지리적인 조건을 가진 그리스 반도에 정착했다. 험준한 산이 도시와 도시를 분리하고 나눠주는 국경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주로 골짜기나 좁은 들판에 정착하여 도시 국가를 이룬 그들은 그리스인들의 선조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중해와 아프리카 그리고 이탈리아반도까지 빠르게 도시 국가들이 생겨났다. 세계 곳곳에 건설된 폴리스가 1000개를 넘을 정도였다. 수많은 폴리스 중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폴리스는 그리스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아테네였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가진 모든 신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유독 아테나 여신은 특별했다. 그녀가 도시국가를 보호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도시국가들은 아테나를 숭배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시절을 담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민주주의가 대표적인 예이다. 서로를 견제하며 각자 독립적으로 성장한 탓에 각각의 국가마다 고유의 정치형태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꽃피운 아테네는 다른 도시 국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실제로 방문한 아테네의 풍경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고 상상했던 아름다운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을 뜻하는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본 아테네의 풍경은 다른 유럽의 도시와 달리 푸른 숲이나 큰 강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풍경은 큰 강이 없었기에 항상 물이 부족했던 아테네 이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오래전, 포세이돈과 아테네가 자신의 이름을 이 도시에 달겠다고 싸웠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시민들이 더욱 좋아하는 무언가를 선물한 신의 이름을 도시에 달기로 결정했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삼지창으로 바위를 내리쳐 사람들에게 물을 선물하였다. 비록 소금물이었지만 말이다. 아테네는 방패로 땅을 쳐서 올리브나무가 자라게 하여 올리브기름과 열매를 사람들에게 선물하였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아테네로 도시 이름을 결정하게 되었고 이에 화가 난 포세이돈은 아테네에 물 부족이라는 저주를 내렸다고 한다.

아테네의 풍경(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아테네의 풍경(사진=권동환 여행작가)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는 전쟁시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요새의 목적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로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뿐만 아니라 스파르타 그리고 코린트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각각의 도시국가들이 서로를 원수지간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기원전 8세기, 올림피아 제전을 참가하기 위해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으로 4년마다 모였다. 그들은 5일간 열리는 제전 동안 달리기, 레슬링, 원반던지기, 권투 같은 다양한 운동 경기를 하며 문화행사를 열었다. 우승자에게는 월계수로 만든 관을 머리에 얹어주었다. 운동 경기 역시 신에게 받치는 의식이기에 우승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였다. 경기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오직 그리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어야만 했다. 운동 경기를 통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며 평화와 화합을 원했기 때문이다. 훗날, 올림피아 제전은 현대의 올림픽 기원이 되기도 한다.

아테나의 집 '파르테논 신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아테나의 집 '파르테논 신전'(사진=권동환 여행작가)

그리스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신앙심이 깊은 민족이다. 단지 과거와 달리 올림푸스 신들이 아닌 기독교의 신을 믿을 뿐이다. 그리스정교 신자가 되지 않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로 그리스인들의 일상에 기독교가 침투해 있다. 한편으로 현대 그리스인들은 오히려 올림푸스 신들에 의해 삶을 보호받고 있다. 서양 문화의 근본인 그리스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겨놓은 엄청난 유적과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그러한 흔적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으로 아주 복잡했다. 유네스코의 상징이자 아테나 여신의 집인 파르테논 신전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었지만 영화로웠던 고대 그리스 문명을 기록보다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물이 부족하여 식량을 생산하기 척박한 땅에서 긴 시간 동안 신앙심이라는 영혼의 나무를 키워 서구 정신의 기원을 창조한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신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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