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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의 와인 에세이] 마지노선, 와인과 연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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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의 와인 에세이] 마지노선, 와인과 연관 있을까?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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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마지노선’ 넘어섰다. 방역 ‘마지노선’ 지났다. 우리는 요즘 뉴스 또는 신문 기사 제목으로 종종 접하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노선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또한, 오늘날 와인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마지노선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독일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만든 요새선.(출처/픽사베이)
▲독일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만든 방어선.(출처/픽사베이)

‘마지 노선(路線)’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마지노 선(Ligne Maginot)'이다. 여기서 마지노는 사람 이름이며, 프랑스 국방장관이었던 앙드레 마지노(André Maginot, 1877-1932)를 말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1914~18) 당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여,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다짐한다. 그로 인해, 독일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북서부 벨기에 국경에서 남동부 스위스 국경에 이르는 약 750km의 방어선을 구축하는 대공사를 제안한다.

엄청난 자본과 10년간의 세월을 들여, 주요 지점에 콘크리트, 강철로 된 요새(방어선)을 만들었고, 각종 대포로 무장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는 마을처럼 꾸며 생활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병사와 탄약을 운반하는 전차까지 있었으니 당시로써는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최신 방어선 마지노선을 뚫고 독일군이 들어온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군은 6주 만에 프랑스를 항복시킨다. 바로 마지노선의 북쪽 끝인 아르덴 고원지대로 대규모의 기갑부대를 진격시켜서 연합군을 따돌리고 파리를 점령한다. 마지노선을 만들 당시만 해도, 험한 아르덴 고원지대로 독일군의 진입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함선을 만들기 위해서 오크나무 숲을 조성하였지만, 결국 와인 마개 역할을 한다.(출처/픽사베이)
▲함선을 만들기 위해서 오크나무를 심었지만, 대부분 와인 마개가 되었다.(출처/픽사베이)

문득, 장 밥티스트 콜베르(Jean-Baptiste Colbert, 1619-1683) 장관이 생각난다. 그는 네덜란드 함대나 영국의 해군처럼 강한 해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1666년부터 코냑의 리무쟁(Limousin) 지역을 오크나무숲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숲이 조성되면 외세 침략을 방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재를 사용하여 함선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크나무는 배의 자재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다. 오크나무로 함선을 만들려고 할 때, 철로 배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명의 장관은 오늘날 와인 산업의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 재미난 일이다. 

‘마지노 선(Ligne Maginot)'은 프랑스-독일 전쟁이라는 역사에서 탄생하였다. 오늘날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하지만, 역사로 보면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었던 것이 ’마지노 선‘이다. 지금은 반대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무엇보다도, 1년 내내 일정한 온도(12~13도)를 유지되어서 와인 저장고로 사용된다는 점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같은 맥락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마지노 선’이 되길 희망한다.

과거의 역사처럼......말이다.

무용지물(無用之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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