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욱 연애 칼럼] 연애하면 과연 행복할까?

행복한 연애를 하려면 ‘연애’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2021-04-29     이창욱 칼럼니스트

연애만 시작하면 행복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연애에 대해서 너무 많은 기대와 환상 그리고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연애하면 어떤가? 기대했던 연애와는 너무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연인에 대한 기대는 점점 실망으로 바뀌고, 환상보다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는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남들은 모두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유독 불행한 연애를 하는 것 같아 짜증도 나게 된다.

돈이

SNS에 연애 사진이나 커플 사진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명 관광지나 명소에서 찍은 커플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연애하고 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는 계정들이다. 이 사진으로 수많은 팔로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커플 사진 이면에는 수많은 복잡한 감정선이 얽혀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사랑스러운 연애 사진이지만, 사진 촬영 이면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두려움이 숨어있다. 연애하면서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는 연인들은 이런 사진을 공개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애가 불만족스럽거나 연애에 고민과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SNS에 강박적으로 연애 사진이나 커플 사진을 공개한다.

연애한다고 무조건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연애를 식사하는 것에 비유해보면 이렇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반면 난잡하고 비위생적인 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는다면 불쾌할 것이다.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동일하지만,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음식인지에 따라서 감정에 차이를 느낀다. 연애에서 중요한 것은 연애한다는 ‘행위’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연애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은

그렇다면 누구와 연애를 해야 행복할까? 정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정해져 있다. 이해심과 배려심이 있는 사람과 연애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인성적인 측면은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10대, 20대 초반의 경우 연애 경험도 많지 않고, 사회적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상태라서, 인격이나 인성을 파악하는데 아직 미숙하다. 비로소 30대에 들어서면 표정이나 대화 몇 마디를 주고받으면서 그 사람의 인성이나 인격을 유추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그렇다고 나이 먹을 때까지 연애를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사소한 습관을 잘 관찰해보면 된다.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이나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 뒷사람을 배려해서 문을 잡아주는 행동,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먼저 타거나 내리도록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것 등 행동에서 배려심과 인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행복의 씨앗은 연애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