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지원금 부족...우선 가능한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 채워나가야 한다.
전통문화는 유형 또는 무형으로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어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 유형인 문화는 사실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한 곳에서 올바른 보관방법으로 잘 보존해 나간다면 보관의 비용은 들겠지만 어쨌든 보존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무형문화재는 말 그대로 일정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서 사람으로 어떠한 기술이나 예능, 관습에 대한 지식이나 구현을 통해 전승되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전승자가 없는 문화재의 경우에는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형문화재일 경우 더욱 기록과 자료를 상세하게 남겨 놓아야 한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놓았다고 우리의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의 문화재를 제대로 재현해 내거나 그 이상의 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의 전통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게 하는 전수교육조교에게 매달 4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 돈으로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해 무엇인가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무형문화재의 경우 가업을 이어서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데 40만원의 금액이 주어진다고 한다면 그 일을 선택하고 계속 해나가는 것을 결심하기도 해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생계의 어려움과 같은 이유로 다른 일과 병행해 나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무형문화재의 가치나 질적인 측면 진흥과 발전에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정부의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전수교육조교에게 주는 지원금을 지금 당장 모두 올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창작금 지원이나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습실, 창작공간의 마련으로 전수교육조교들이 연구에 드는 비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지원해 주고 기업과 전통 예술가들을 연결해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메세나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