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배 스피치 에세이] #24 일 잘하는 사람이 절대 하지 않는 질문

2020-05-06     김용배 강사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그만큼 질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떻게 질문해야 좋은 질문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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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빨리 강의를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의를 들었던 사람에게 자주 질문했다. "제 강의에서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까요?"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도 잘하시는데요….." 였다.  그땐 그런가 보다 했다. 정말 잘하는 줄 착각했다.

돌이켜보면 질문이 나빴기 때문에 원하는 답을 끌어낼 수 없었다.

 

▲출처:pixabay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호 씨는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에서 한 실험을 소개한다.

 

심리학자인 뉴욕대학교 테사 웨스트(tessa west)와 캐서린 토슨(katherine thorson)는 컨설팅 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다. 서로 모의 협상을 하게 한 후 협상 파트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게 하면서 심장 박동 측정해보았다.

피드백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심장 박동은 최대 50%까지 증가했다. 이는 대중 앞에서 강연할 때 느끼는 불안감의 심장 박동수와 비슷한 수치였다.

 

다시 말해 피드백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불안감을 느낀다. 그 상황을 불편해한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 미움받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의 강을 건너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들어 '꼰대'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혹시 내가 꼰대가 되면 어쩌지' 걱정하는 선배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설적인 피드백이라도 망설여진다.

 

그래서 전문가 김호 씨는 과거지향적 질문보다 미래 지향적 질문을 추천한다. 질문할 때 과거에 했던 잘못을 알려달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있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까요?"는 과거에 했던 잘못을 지적하게 만든다.

하지만 "다음에 이와 같은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라고 한다면 미래에 있을 좋은 결과를 위해 상대에게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든다. 당연히 과거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부담을 덜 느끼게 된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질문을 바꿔야 했다.

"제가 만약 다시 이 강의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좋은 질문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해야 한다.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