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HBO 플랫폼에서 사라지게 된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인성에 대한 대중의 시위인 Black Lives Matter가 영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흑인 노예에 대한 구시대적 편견에 재 조명되고 있다.

2020-06-11     채송아 영국통신기자

10일 (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 가디언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HBO Max 미디어 플랫폼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비안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가렛 미첼 (Margaret Mitchell)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노예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전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노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간 여러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과 운동가들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난하며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흑인 노예와 남북전쟁에 대한 감상적인 묘사가 흑인에 대한 테러 무기가 될 수 있다”라는 주장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여러 분야의 오스카상을 휩쓸었으며, 당시 하녀 마미 역할로 최고의 조연 연기를 보여줬던 흑인 조연 해티 맥다니엘 Hattie McDaniel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앰배서더 호텔 아카데미 시상식 저녁식사 자리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저녁식사를 먹는 것을 금지 당했었고 이러한 강제적인 인종차별은 1959년까지 계속되었다고 언급했음을 더 가디언은 전했다. 

1939년에

같은 날 BBC 또한 당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상영을 중지하기로 한 HBO Max의 이러한 결정을 보도하였다.

HBO Max는 그들의 성명서를 통해 ‘인종 차별적인 묘사가 과거에도 잘못되었고, 오늘날도 틀린 일’이라고 밝혔으며, 아무런 설명 없이 상영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HBO Max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가 언젠가는 다시 플랫폼에서 상영할 것이지만, 그때는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논의와 함께 돌아올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인성에 대한 대중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HBO Max의 이러한 결정은 다른 텔레비전 네트워크 서비스의 인종 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하였다.

디즈니플러스 또한 1941년 애니메이션 덤보 (Dumbo)와 같은 오래된 영화에 구시대적인 문화 묘사가 있을 수 있음을 조언했으며 Netflix, BritBox, BBC iPlayer 또한 다른 인종의 여성 분장과 같은, 인종차별의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Little Britain 방송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